[생애 재무설계 액션플랜] 줄줄새는 보너스, 비과세저축·'장마'에 꽁꽁 묶어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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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형 : 연금저축ㆍ비과세저축 등…소득ㆍ세금공제 최대한 활용
공격형 : BWㆍCW 수익 국채보다 좋아…위험낮춘 '노-녹인' ELS 각광
공격형 : BWㆍCW 수익 국채보다 좋아…위험낮춘 '노-녹인' ELS 각광
30년간 경제관료를 하다 지금은 민간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A씨는 공무원시절 보너스를 받을 때마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여 주식부자가 됐다.
A씨는 "증권사에 다니는 친구가 삼성전자를 사두면 돈이 된다고 해 그대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만원 선에서 거래될 때부터 사모으기 시작했는데 뒷날 큰돈을 모았다는 얘기다.
직장인에게 '보너스'만큼 기분 좋은 단어도 없다. 월급은 보통 고정적으로 지출처가 정해져 있어 항상 빠듯하지만 보너스는 그렇지 않다. 그러다 보니 보너스를 받으면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지출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뜻하지 않게 받은 보너스는 가욋돈이어서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어디에 사용됐는지도 모르게 빈봉투만 남는 경우도 허다하다.
요즘에는 성과급이 일반화되면서 1년에 받는 수입 중 보너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월급 못지 않게 커졌다. '보너스 재테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체 재테크 성적이 좌우될 정도다.
◆소득공제 혜택과 비과세 상품을 노려라
무언가에 투자해 엄청나게 불리는 것보다 아낄 수 있는 건 아끼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우선이다. 정상윤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팀장은 "당장 보너스를 생활비나 학자금 등에 보태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일단 명확하게 용도를 정해 어영부영 쓰지 않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장기적으로 목돈 마련의 목적을 세웠다면 연금상품처럼 중도 해지가 부담스러운 상품을 고르라는 것.연금저축은 10년 이상, 장기주택마련저축은 7년 이상 부으면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부양가족이 없는 미혼 세대주나 맞벌이 부부라면 소득공제 혜택을 극대화하는 데 활용하라는 의견도 있다. 노후를 대비한 연금저축의 경우 소득공제한도가 300만원까지이고 장기주택마련저축의 경우 연간 총 1200만원(분기별 300만원씩) 납입 한도에 대해 40% 내에서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이것을 월별로 환산해 보면 연금저축은 월 25만원,장기주택마련저축은 62만5000원씩 넣어야 소득공제 한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셈이다.
우리은행 여의도지점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30~40대 직장인들은 한도를 다 못채우는데 보너스가 나왔을 때 소득공제 한도까지 추가 납입하면 나중에 환급금액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소득 3500만~6600만원(과세표준 기준)의 직장인이라면 300만원에 대한 소득공제 환급액은 56만1000원.연소득이 3000만원이라면 20만2125원에 달한다.
◆길게 보면…채권 · 주식'굿'
전문가들은 보너스를 없다가 생긴 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윳돈으로 분류할 수 있다면 위험성과 수익률이 다소 높은 자산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그만큼 모험 정신을 발휘하자는 것이다.
우리은행 김인응 PB는 "코스피지수 등은 이미 단기 전망에서 예견한 밴드의 상단(1200선)에 와 있는 만큼 지금 들어가기는 부담이 있고 자산종합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에 1~3개월 넣어두면서 시기를 보라"고 말한다. CMA나 MMF의 수익률이 2~3%대로 많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일반 예금보다 낫다는 얘기다.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파트 김남수 연구위원은 "만약 지수가 다시 1000~1100포인트까지 내려가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거나 우량주들을 저점 분할 매수하라"고 말한다.
수익률(금리)이 빠르게 하락하는 국공채 대신 주식옵션형 채권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를 추천하는 의견도 많다.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 강남본부점의 오소영 차장은 "최근 기아차BW와 코오롱BW가 인기리에 팔려나갔는데 청약이 많이 몰리면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자는 불리하지만 우량 회사채의 안정적인 금리와 워런트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많은 손실을 입힌 주가연계증권(ELS)도 새롭게 옷을 갈아입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나오기 시작한 '수퍼스텝다운형' 혹은 '노 녹인(No Knock-in)형' ELS들은 투자 기간 중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원금손실 조건이 사라졌고 대신 2~3년 만기시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으로만 수익을 결정한다.
예를 들면 A기초자산의 가격이 만기 때 마이너스 45%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보장하는 식인데 중도 상환 기회가 있어 연환산 수익률이 적게는 10%대에서 20~30%대까지 올라간다. 손실의 하방경직성도 강화됐다. 삼성증권이 판매했던 지수추종 ELS는 2년 투자 기간 중 코스피지수가 600선만 지켜주면 연 13.4%의 수익률을 준다는 식이다.
워런 버핏식 장기 투자도 나쁘지 않다. 신상근 삼성증권 상품지원파트장은 "특별한 목적 없이 무조건 한번 불려보겠다는 생각이라면 장기간 '매수'전략만 구사해보라"며 "올해까지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국내 장기 적립식펀드 중 과거 투자수익률이 괜찮은 것을 골라 자금을 넣고 싶을 때마다 꾸준히 적립하는 것도 좋은 재무설계 방법"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A씨는 "증권사에 다니는 친구가 삼성전자를 사두면 돈이 된다고 해 그대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만원 선에서 거래될 때부터 사모으기 시작했는데 뒷날 큰돈을 모았다는 얘기다.
직장인에게 '보너스'만큼 기분 좋은 단어도 없다. 월급은 보통 고정적으로 지출처가 정해져 있어 항상 빠듯하지만 보너스는 그렇지 않다. 그러다 보니 보너스를 받으면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지출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뜻하지 않게 받은 보너스는 가욋돈이어서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어디에 사용됐는지도 모르게 빈봉투만 남는 경우도 허다하다.
요즘에는 성과급이 일반화되면서 1년에 받는 수입 중 보너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월급 못지 않게 커졌다. '보너스 재테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체 재테크 성적이 좌우될 정도다.
◆소득공제 혜택과 비과세 상품을 노려라
무언가에 투자해 엄청나게 불리는 것보다 아낄 수 있는 건 아끼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우선이다. 정상윤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팀장은 "당장 보너스를 생활비나 학자금 등에 보태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일단 명확하게 용도를 정해 어영부영 쓰지 않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장기적으로 목돈 마련의 목적을 세웠다면 연금상품처럼 중도 해지가 부담스러운 상품을 고르라는 것.연금저축은 10년 이상, 장기주택마련저축은 7년 이상 부으면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부양가족이 없는 미혼 세대주나 맞벌이 부부라면 소득공제 혜택을 극대화하는 데 활용하라는 의견도 있다. 노후를 대비한 연금저축의 경우 소득공제한도가 300만원까지이고 장기주택마련저축의 경우 연간 총 1200만원(분기별 300만원씩) 납입 한도에 대해 40% 내에서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이것을 월별로 환산해 보면 연금저축은 월 25만원,장기주택마련저축은 62만5000원씩 넣어야 소득공제 한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셈이다.
우리은행 여의도지점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30~40대 직장인들은 한도를 다 못채우는데 보너스가 나왔을 때 소득공제 한도까지 추가 납입하면 나중에 환급금액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소득 3500만~6600만원(과세표준 기준)의 직장인이라면 300만원에 대한 소득공제 환급액은 56만1000원.연소득이 3000만원이라면 20만2125원에 달한다.
◆길게 보면…채권 · 주식'굿'
전문가들은 보너스를 없다가 생긴 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윳돈으로 분류할 수 있다면 위험성과 수익률이 다소 높은 자산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그만큼 모험 정신을 발휘하자는 것이다.
우리은행 김인응 PB는 "코스피지수 등은 이미 단기 전망에서 예견한 밴드의 상단(1200선)에 와 있는 만큼 지금 들어가기는 부담이 있고 자산종합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에 1~3개월 넣어두면서 시기를 보라"고 말한다. CMA나 MMF의 수익률이 2~3%대로 많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일반 예금보다 낫다는 얘기다.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파트 김남수 연구위원은 "만약 지수가 다시 1000~1100포인트까지 내려가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거나 우량주들을 저점 분할 매수하라"고 말한다.
수익률(금리)이 빠르게 하락하는 국공채 대신 주식옵션형 채권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를 추천하는 의견도 많다.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 강남본부점의 오소영 차장은 "최근 기아차BW와 코오롱BW가 인기리에 팔려나갔는데 청약이 많이 몰리면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자는 불리하지만 우량 회사채의 안정적인 금리와 워런트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많은 손실을 입힌 주가연계증권(ELS)도 새롭게 옷을 갈아입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나오기 시작한 '수퍼스텝다운형' 혹은 '노 녹인(No Knock-in)형' ELS들은 투자 기간 중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원금손실 조건이 사라졌고 대신 2~3년 만기시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으로만 수익을 결정한다.
예를 들면 A기초자산의 가격이 만기 때 마이너스 45%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보장하는 식인데 중도 상환 기회가 있어 연환산 수익률이 적게는 10%대에서 20~30%대까지 올라간다. 손실의 하방경직성도 강화됐다. 삼성증권이 판매했던 지수추종 ELS는 2년 투자 기간 중 코스피지수가 600선만 지켜주면 연 13.4%의 수익률을 준다는 식이다.
워런 버핏식 장기 투자도 나쁘지 않다. 신상근 삼성증권 상품지원파트장은 "특별한 목적 없이 무조건 한번 불려보겠다는 생각이라면 장기간 '매수'전략만 구사해보라"며 "올해까지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국내 장기 적립식펀드 중 과거 투자수익률이 괜찮은 것을 골라 자금을 넣고 싶을 때마다 꾸준히 적립하는 것도 좋은 재무설계 방법"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