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장인태 오후 3시 영장실질심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가 있는 현역 국회의원 2∼3명을 이번 주 중에 소환할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이날 중에는 체포자나 소환자가 없다고 밝혀 26~27일 이틀간 소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4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면 `회기 중 불체포 특권' 때문에 현역의원 수사가 어렵다고 보고 2∼3명을 이번 주 소환하기 위해 일정을 계속 조율하고 있다.

민주당 서갑원(순천) 의원, 한나라당 허태열(부산북.강서을) 의원과 권경석(창원갑) 의원 등이 소환 대상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해당 의원 측은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지도 않았고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바도 없다고 한결같이 밝히고 있다.

서 의원의 경우 미국 뉴욕 맨해튼의 모 한인식당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수만 달러를 받은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같은 식당에서 민주당 이광재 의원 또한 금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2004~2008년 박 회장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달러와 원화 등 2억원에 가까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돼 26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돼 있다.

허 의원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검찰이 부산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내 후원금 명단을 갖고 갔다는 말을 들었다.

후원자 명단을 보니 모르는 사람이 3명 있는데 박 회장이 차명으로 돈을 보낸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실이더라도 정상적으로 영수증 발급해서 문제 될 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각각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정규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과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려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박씨는 2004년 12월 참여정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며 박 회장으로부터 백화점 상품권 1억원어치를 건네받은 혐의를, 장씨는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재보궐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며 불법 선거자금 5억여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현금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한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국세청 고위 관계자 등을 접촉했는지 통화내역을 살펴보는 등 지금까지 구속한 피의자들을 상대로 보강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이한승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