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파트론 슈프리마 희림 등 증권사들이 분석대상에 새로 편입한 코스닥 종목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증권사들의 신규 종목 발굴작업이 주춤했지만 지금은 반등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유망기업들을 골라내는 데 잇따라 나서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휴대폰에 들어가는 안테나와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파트론은 이달 들어서만 대신 동부 토러스투자증권 등의 커버리지(유니버스)에 모두 신규 편입됐다. 2003년 삼성전기 연구원들이 독립해 만든 이 회사는 칩안테나와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안테나 등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휴대폰 5개 부품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유진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설비개조 능력이 좋아 감가상각비가 낮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율을 확보하는 등 파트론은 2006년 이후 영업이익률이 15%를 웃돌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평균 20%대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성장을 시작한 카메라모듈과 올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광마우스,RF모듈 등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42% 늘어난 1660억원,영업이익은 25% 증가한 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파트론의 주가는 이미 이번 달에만 18.7%,올 들어 60% 올랐다.

지난해 7월 상장한 슈프리마도 대우 동부 미래에셋 한화증권이 모두 주목하며 커버리지에 새로 넣은 종목이다. 세계적인 지문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전자여권 리더기,자동지문인식 모듈시스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수혜주로도 꼽힌다. 최근 서울지방조달청이 발주한 과학수사 지문인식 소프트웨어 사업을 수주하는 등 역시 국내 시장점유율이 탁월하다. 대우증권은 "향후 2~3년간 고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슈프리마 주가는 이달에만 31.6% 올랐다.

우리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의 커버리지에 들어간 희림은 복잡하고 대형화된 건축설계 분야의 강자로 부상하며 수주를 늘리고 있어 실적 기대감이 크다. 국내는 물론 수익성이 더 좋은 해외사업까지 꾸준히 늘면서 매출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가온미디어는 적자 사업 및 통화옵션상품(KIKO) 손실을 청산해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루멘스는 LED(발광다이오드) TV 수요 확대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휴대폰이나 LCD(액정표시장치)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범핑하는 '네패스',반도체 패키지 업체 'STS반도체',인터넷 서점 선두업체 '예스24',영어 사교육 업체인 '청담러닝'과 '정상JLS', 게임 및 모바일 소프트웨어 부문의 '웹젠'과 '엠게임' '컴투스' 등이 각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뜨거운 관심을 바탕으로 분석대상에 포함됐다.

봉원길 대신증권 팀장은 "주로 스몰캡(중소형주) 연구원들이 맡았다가 최근 커버리지로 정식 편입된 중소형주들은 어느 정도 꾸준한 안정성과 성장성을 인정받았다고 봐야 한다"며 "시장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기관들도 매매를 많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소외됐던 우량 중소형주 발굴에 대한 기관들의 요구와 리서치센터의 분석작업이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이들은 IT(정보기술) 및 경기방어주 분야에서 펀더멘털(내재가치)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