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이나 대출금 등 수천만원을 들여 창업하는 분들에게 실패보다 두려운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것이야 말로 실패의 지름길이라 합니다. 한국경제TV가 준비한 스페셜 리포트. 오늘은 경쟁자가 별로 없는 이른바 블루오션을 찾아 창업에 성공한 사례를 이승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청소대행업을 하고 있는 김택균 사장. 2년 전까지만 해도 김 사장은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치킨집을 운영했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치킨집이 우후죽순 생겨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김 사장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게 됐고 결국 경쟁업체가 많지 않은 청소대행업을 선택했습니다. 김택균 크리니트 서울ㆍ경기지사장 "사실 닭집은 아무나 할 수 있잖아요. 퇴직한 분도 많이 들어오시고 또 시작하기도 쉬우니까... 남들이 많이 안 하는 것을 해야 가능성이 있겠다 싶어서 알아봤더니 청소시장이 있더라구요."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청소업이 익숙하지 않은 데다 궂은 일을 왜 하느냐는 가족들의 만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장사를 시작했던 김 사장은 경험상 유행이 쉽게 바뀌지 않는 업종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김택균 크리니트 서울ㆍ경기지사장 "강남역 사거리에서 장난감 자동차도 팔고 노량진에서 생선을 떼다가 팔기도 하고 여러가지 많이 했다. 청소는 안 할 수가 없다. 특히 영업장 같은 경우는 그날 그날 영업이 끝나고 나면 지저분한 상태에서 청소를 안 할 수가 없다. 아무리 경기가 안 좋다 하더라도..." 지난해 6월 김 사장은 청소장비 등 초기투자자금 2천3백만원을 들여 사업을 시작했고 결과는 성공적입니다. 창업한 지 10개월이 지난 요즘 김 사장은 20여개 매장의 청소대행을 통해 한달에 4백만원의 순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김 사장의 성공은 포화상태에 이른 외식업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과감한 도전정신 덕분입니다. 과잉경쟁으로 외식업계는 더 이상 매력적인 창업시장이 아닙니다. 지난해 서울시가 음식점 업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무려 87%가 신규 창업자들의 외식업 창업을 말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침체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유훈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이미용실이나 치킨집을 하다보면 실질적으로 생산성이 높을 수 없다. 그러니까 경기가 좋으면 먹고 살만 하다가 경기가 나빠지면 바로 타격을 입는 것이다." 불황으로 여기저기서 어렵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요즘. 김 사장에겐 지금의 위기가 남의 얘기일 뿐입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