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자동차 축제인 '2009 서울모터쇼'가 다음 달 2일부터 12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2년 만에 열리는 이번 서울모터쇼엔 한국 일본 독일 등 9개국 158개 업체가 신차와 양산차,컨셉트카 등 차량 151종을 출품한다. 2007년의 188개 업체,235종보다 규모가 위축됐지만,연료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와 수소연료전지차,전기자동차 등 볼거리는 오히려 늘었다는 게 조직위원회 측 설명이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압구정동 국내영업본부에서 친환경 브랜드인 '에코 다이나믹스'(Eco Dynamics) 선포식을 갖고 서울모터쇼에 전시할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와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 등을 공개했다.

◆국산 친환경 기술 한눈에

현대자동차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총 4028㎡(1266평)의 최대 면적을 확보,완성차 25대와 신기술 13종을 선보인다. 오는 7월부터 국내에서 판매할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컨셉트카인 HND-4를 최초 공개한다. 도시형 크로스오버 컨셉트카인 HED-6(일명 익소닉),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공동 작업한 제네시스 프라다 스페셜 등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기아자동차는 프레스데이(4월2일) 때 신형 쏘렌토의 신차발표회를 연다. 7년1개월 만의 세대교체다. 국내 최장인 12.5m 길이의 그랜버드 실크로드 버스도 선보인다.

GM대우자동차는 GM의 차세대 글로벌 경차인 마티즈 후속모델(프로젝트명 M300)과 다목적 7인승 미니밴 올란도를 아시아 최초로 전시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3 후속인 뉴 SM3와 컨셉트카인 eMX를,쌍용자동차는 '구원투수'격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200(프로젝트명) 컨셉트카를 각각 내놓는다.




◆기아차,'에코 다이나믹스' 선언

기아차는 서울모터쇼를 계기로 친환경 경영을 새 성장전략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에코 다이나믹스'란 브랜드를 개발,친환경 차량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에코 다이나믹스 고유 엠블럼을 향후 선보일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신기술이 적용된 차량에 부착할 예정이다. 올해 8월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2011년에는 중형차에 풀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기아차가 이날 공개한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는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날렵하게 디자인해 일반 가솔린 모델과 차별화한 게 특징이다.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하며,연비가 ℓ당 17.2㎞(자동변속기 기준)에 달하는 모델이다.

이날 함께 공개된 모하비 연료전지차는 핵심부품을 차체 중앙 바닥에 놓아 중량을 차량 앞뒤로 고르게 배분하고 주행 안정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160㎞이며,한번 충전으로 최대 750㎞를 갈 수 있다.

◆수입차는 출시예정차 위주로

수입차 업체들은 연내 출시할 모델 위주로 서울모터쇼 전시장을 꾸민다. 오는 10월 국내에 진출하는 도요타 코리아는 프리우스 및 캠리 하이브리드,라브4 등 신차 위주로 전시한다.

혼다 코리아는 보급형 하이브리드카인 뉴 인사이트와 하이브리드 컨셉트카 CR-Z,시빅 하이브리드 등을 선보인다. 벤츠는 소형 SUV인 뉴 GLK 클래스를 국내에서 처음 공개한다. 아우디는 고성능 SUV인 Q5와 스포츠카 TTS · R8,스포츠세단 S8 등을 출품한다. Q5는 다음 달부터,TTS는 5~6월께부터 국내에서 각각 판매된다.

조재길/이상열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