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들이 중국시장 진출 기대로 급등했다.

중국시장에서 주력게임의 서비스 시기가 다음 달로 다가옴에 따라 작년 하반기에 신규 대작게임의 출시를 앞두고 주가가 급등했던 흐름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23일 52주 신고가인 9만3200원까지 오르는 호조 끝에 1.35% 상승한 9만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9만원대를 회복하기는 2005년 11월21일 이후 3년4개월 만이다. 5거래일 연속 올라 이달 들어 27%가량 급등했다.

이 같은 강세는 중국의 '아이온 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인터넷 파트장은 "다음 달 초 중국시장에서 아이온 오픈베타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아이온' 오픈베타가 시작되기 전에도 약 보름 전부터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주가가 급등했었다"고 설명했다. '아이온'은 지난해 11월11일 오픈베타서비스가 시작됐지만,주가는 10월28일부터 급등해 서비스 첫날인 11일 4만4400원으로 두 배가량 올랐다.

이날 2.35% 오른 4만1450원으로 마감된 네오위즈게임즈도 장중 4만24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주력게임인 '피파온라인2'가 다음 달 오픈베타서비스에 들어가는 데다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동시접속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등 신규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창영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피파온라인2'는 중국시장에서 경쟁게임이 없어 시장확대 기대감이 크다"며 "'크로스파이어'의 동시접속자 수도 지난 1월 70만명에서 이달엔 90만명까지 늘어나는 등 올해 해외매출이 목표치인 260억원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후발 게임주들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스포츠게임이 주력인 CJ인터넷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효과가 커지며 이날 5.61% 올랐다.

김 파트장은 "WBC 아시아 예선이 벌어진 지난 9일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이용자 수는 18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며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당시 이용자 수가 하루 19만명을 넘어섰던 것을 감안할 때 한국대표팀의 선전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당온라인이 1.59% 오르고 웹젠이 2.55% 상승하는 등 중소형 게임주의 움직임도 좋았다. 예당온라인은 미래에셋 측 사모펀드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모회사 리스크에서 벗어난 것이 강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NHN게임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웹젠도 모회사와의 시너지효과가 나타나며 마케팅 비용 감소에 더해 구조조정에 따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들 게임주는 대부분 1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엔씨소프트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970억원과 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61.3%,191.9%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