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공룡' KT와 SKT가 올 들어 실시간 IP TV 사업을 개시하면서 영화계에서도 메이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배급 순위 8위와 10위였던 KT와 SKT는 투자 · 배급 작품 수를 확대해 연말까지 3~5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반면에 기존 메이저 시네마서비스는 마이너로 전락했고,중견 배급사 쇼이스트와 프라임엔터테인먼트,스튜디오2.0 등은 배급 사업을 사실상 접어 영화배급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SKT 측은 23일 한국 영화와 외화 배급작을 지난해 6편에서 올해 15편 안팎으로 늘려 5위권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T는 지난달 개봉한 박용우 · 엄태웅 주연의 '핸드폰'(64만명)을 비롯해 김래원 · 엄정화 주연의 '인사동 스캔들' (4월30일 개봉),전지현 주연의 '블러드 더 라스트뱀파이어'(6월),장동건 주연의 '사막전사'(8월) 등을 배급하기로 확정했다.

외화로는 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케이트 윈슬렛의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26일 개봉),장쯔이의 '매란방'(4월),멜 깁슨의 '에지 오브 다크니스'(11월) 등을 배급할 예정이다.

SKT 관계자는 "연내 한국 영화와 외화 3~4편씩을 추가로 확정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괴물2''로보트태권V' 등 10여 편의 한국 영화를 제작 · 배급하며 영화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싸이더스FNH를 통해 영화사업을 하고 있는 KT는 오는 7월 박해일 · 신민아 주연의 '10억'을 배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승우 주연의 '불꽃처럼 나비처럼' 등 4~5편의 한국 영화 투자작과 '뉴욕은 언제나 사랑중' '카오스' 등 10여 편의 외화 등 15~20편을 배급할 계획이다.

KT는 2005년 싸이더스를 인수하며 영화사업을 개시,IP TV용 판권 구입 자금 등을 포함해 1600억원 규모의 영화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과속스캔들' 제작비 중 45%를 투자,300%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