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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 삼수생' 대우일렉…결국 인력40%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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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말 워크아웃 종료 앞두고 채권단에 고강도 자구책 제시
    TV·청소기·에어컨 부문 정리…세탁기·냉장고 사업에만 집중

    공기방울 세탁기로 1990년대 초 국내 가전시장을 주름잡았던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가 이달 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종료를 앞두고 임직원 40% 구조조정이라는 고강도 자구책을 내놨다. 현재 대우일렉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원은 2500여명.

    채권단이 워크아웃 연장 방안에 동의하면 이 가운데 1000~12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은 대우일렉을 떠나야 한다.

    ◆워크아웃 11년의 비운

    22일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일렉은 워크아웃 연장조건으로 채권단에 임직원 40% 감축안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2007년 인도 비디오콘 컨소시엄으로의 매각이 불발로 끝나자 1500여명의 임직원을 정리했었다.

    대우일렉이 이 같은 정리안을 내놓은 것은 잇따른 매각 불발 때문이다. 2007년 비디오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가격협상이 어그러져 매각에 실패했고,지난해 8월에는 본계약을 앞두고 모건스탠리PE가 인수포기를 선언하는 바람에 매각이 성사되지 못했다.

    워크아웃 기한이 다가오면서 대우일렉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고강도 조정뿐이다. '군살'을 빼야만 재매각을 할 수 있다는 채권단의 판단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비수익 사업 정리

    대우일렉은 TV와 에어컨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대신 수익성이 좋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현 사업체제는 △영상(TV) △리빙(전자레인지 청소기) △냉기(냉장고 에어컨) △EM(가정용 소형모터) 등 4개군으로 짜여져 있다. 대우일렉은 매각하거나 분사하는 형태로 이 가운데 △영상 △청소기 △에어컨 △EM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자구안을 내놓긴 했지만 풀어야 할 난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10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구조조정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 대우일렉은 사업부 매각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채권단은 공장부지 매각 등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회사 측의 자구안을 토대로 신규 자금 수요 등을 감안해 워크아웃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탁기 · 냉장고로 흑자 전환

    대우일렉이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세탁기와 냉장고다. 경기침체의 골이 깊지만 대우일렉은 두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데 힘입어 지난해 4년 만에 흑자를 냈다.

    지난해 대우일렉의 매출은 1조9000억원.영업이익은 32억원이다. 주부들의 허리를 생각해 드럼세탁기 세탁통에 경사를 준 '드럼업'세탁기와 에너지 절약 트렌드를 반영한 초절전 양문형 냉장고가 일등공신이었다.

    환율도 한몫 거들었다. 지난해 하반기 대우일렉이 거둔 환차익은 약 500억원.여기에 원화 약세가 해외시장에서 강점으로 작용하면서 드럼세탁기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450% 늘어났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한 달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환차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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