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도 금융 중심지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최근 부산 10대 전략산업에 금융산업을 추가시키고 금융 중심지로 지정받은 문현혁신도시를 2015년까지 '해양 · 파생금융 상품 분야의 동북아 허브'로 육성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문현혁신도시를 해양금융과 파생상품 분야에 특화한 동북아시아 금융 허브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015년까지 3단계로 나눠 개발 계획을 마련했다.

1단계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금융 기반을 조성하는 시기.시는 상반기 중 국내 또는 국제 금융연구기관에 종합 컨설팅을 의뢰,연말까지 금융 중심도시 부산의 컨셉트와 발전 전략을 확정하기로 했다. 금융 중심도시 추진을 전담할 시의 관련 조직과 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 등 금융 관련 분야의 조직을 금융 중심지에 맞도록 정비하고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기로 했다. 특히 부산경제진흥원 부설 부산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 인원도 현재 2명에서 20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이 기간 법 개정 등을 통해 외국인학교와 외국인 전용 주거단지 등 지원시설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부산상의와 부산에 본사를 둔 금융기관들과의 협력체제도 구축할 방침이다.

2단계는 문현혁신도시를 준공하는 2012년까지다. 이 기간에는 입주기업 유치 등에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에 국내 금융기관을 집중 공략하고 하반기에는 홍콩,싱가포르 미국 일본 유럽 등지를 돌며 해외 마케팅에 주력한다. 세계적 금융도시이자 자매도시인 시카고와 두바이,상하이 등 금융 분야의 선진 자매도시들과 금융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도 구축하기로 했다. 금융 중심지의 핵심을 이룰 기관들의 설립도 정부와 협의를 통해 추진한다. 파생 및 해양금융특화를 위해 2011년까지 선박운용회사와 국제해운거래소를 설립하고 외국 선박금융 전문 은행을 유치할 계획이다. 2012년 국제수산물거래소도 설립한다. 아울러 국내외 금융 분야 기업 및 연구소 등의 유치 작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3단계인 2015년까지는 금융 중심지 사업의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문현혁신도시 입주가 끝나는 2013년부터 각종 거래소 설립 및 금융기관 유치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 2015년까지 본궤도에 올리기로 했다. 시는 특히 금융 중심지가 조기에 활성화할 수 있도록 입주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등 파격적인 세제 지원과 재정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또 외화 송금 자유화 등 각종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외국인학교 설립을 마무리하고 비즈니스 환경은 물론 교육 문화 주거 등 최상의 인프라를 구축,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런 조치들은 정부의 법적 · 제도적 뒷받침과 예산 지원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정부와 긴밀히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배영길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금융 중심지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련 기관과 기업 전문가들이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 클러스터"라며 "부산을 해양금융과 파생상품에 특화한 금융 중심지로 발전시켜 남부경제권의 중추관리 기능을 담당하고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을 집중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