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잇따라 계열사 매각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모펀드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지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은행권의 대기업 재무점검이 시작된 가운데 유동성 확보를 위한 계열사 매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은 1월에 5천억원을 받고 두산주류를 롯데그룹에 넘겼습니다. 정부 당국에서도 두산그룹의 주류사업 매각을 성공적인 대기업 구조조정 사례로 꼽을 정도로 타이밍은 절묘했습니다. 원매자를 찾지는 못했지만 채권단 관리로 들어간 C&그룹도 자체적으로 C&중공업 매각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동부하이텍 부채비율을 낮추고 회생의지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동부그룹도 알짜계열사인 동부메탈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동부 관계자는 "은행들의 재무건전성 평가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면서도 "3~4곳의 투자자와 계속 협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재계에서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몸집을 불려온 일부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위기로 몸을 잔뜩 움츠려왔던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큰 손으로 알려진 외국계 사모펀드 관계자는 "작년 한해 한국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에 주력해왔지만 현재는 2~3건의 딜을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불황을 이용해서 업종을 변경하려는 대기업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해 구조조정의 성격도 다양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단순한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계열사 매각 뿐만아니라 새로운 사업확대를 위한 기회를 노리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는 뜻입니다. 삼성, LG, 현대차처럼 현금이 풍부한 기업들은 그래서 경기침체를 활용해 M&A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져 왔습니다. 외국계 투자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의 경우 M&A 제안서가 너무 많아서 고민하는 곳도 있다."면서 "금융위기가 일단락되는 조짐만 나타나면 본격적인 딜이 싲작될 전망"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처럼 파는자와 사는자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 지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다시 한 번 재계 판도가 뒤바뀔 수 있을지 관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