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워크아웃 본인가에 직접 영향 없을 듯"

C&중공업에 대한 채권단의 대출 만기연장 등 채권행사 유예조치가 16일 공식 종료되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본인가를 앞둔 C&우방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C&우방의 주채권 은행인 대구은행측에 따르면 우방이 중공업측에 지고 있는 지급보증액은 2천억여원에 이르지만 중공업이 자력으로 채무를 완전 변제하지 못할 경우 우방측에 넘어올 금액은 대략 200억~3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구은행은 그러나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업체의 경우 통상 채무의 10~30%선에서 채권단간에 채무조정이 이뤄지고 채권 행사도 3~5년 정도 유예되어온 관행을 감안할 때 실제 우방측의 부담액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은행은 다만 우방이 어떤 형태로든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면 중공업과 관련된 지급보증액도 장기적으로 경영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는 예상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오히려 대한주택보증(대주보)이 보증사고 사업장으로 분류, 이미 아파트 계약자들에게 2천800억여원을 환급한 5개 공사현장 가운데 우방 등이 공사재개를 요청한 3개 현장에 대해 대주보가 난색을 표명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는한 워크아웃 본인가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중공업의 채권행사 유예조치 종료가 당장 우방의 워크아웃 본인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중공업에 대한 보증이 장기적으로는 우방의 부담으로 남을 수 밖에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방 관계자도 "채권단에 의한 C&중공업 해외매각은 공식 종료됐지만 중공업 자체적으로 해외매각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