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지역 전설 속에 전해져 내려온다는 ‘악마의 발자국(Devil's footprints)’과 유사한 발굽 모양의 흔적이 발견돼 화제다.

영국 뉴스매체 ‘데일리메일’은 최근 영국 데번 주에 거주하는 질 웨이드(76)가 이른 아침 뒷마당에 나갔다가 이 신기한 발자국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과학자들이 측정한 바에 따르면, 발자국의 길이는 약 13cm정도이며 찍힌 간격은 대략 28~43cm 정도다. 쌓인 눈 위에 선명하게 찍힌 이 발자국은 갈라진 짐승의 발굽 모양처럼 보이지만, 일렬로 길게 이어져 있어 네발짐승이 아닌 두 다리로 걷는 생물이 만들어낸 것처럼 보인다.

발자국을 발견한 질 할머니는 “뒷마당에 찍힌 발자국은 믿을 수가 없을 만큼 신기했다. 그것은 짐승의 발굽 모양으로 찍혀있었고, 눈 위에는 어떤 다른 흔적도 없었다”며 놀라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 불가사의한 발굽 자국은 이 지방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 속 ‘악마의 발자국’과 너무나 유사하다. ‘데번 주의 거대한 미스테리’라고 불리는 이 전설에 따르면, 1855년 2월 폭설이 내렸던 다음날 나타났다는 ‘악마의 발자국’은 엑스마우스에서 톱삼 지역까지 100mile(약 161km) 가량 일렬로 찍혀 있었다고. 발자국은 강을 건너기도 하고, 심지어는 14피트(약 4m) 정도의 벽에도 찍혀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전설 속 악마가 부활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동물학자인 조나단 다운스는 “많은 사람들이 불가사의한 현상들을 믿지만, 우리가 지금껏 조사해왔던 모든 경우는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했다. 이번 경우도 그러한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발자국은 단순히 토끼 같은 동물에 의해 찍힌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마가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빠져나와 데번 주의 뒷마당을 서성거린다는 것을 누가 믿겠는가?”라며 현대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도 있지만, 언젠가는 과학에 의해 모든 것들이 입증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발자국이 발견된 울저리 지역의 마을 사람들은 이번 현상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일부 마을 사람들은 마을에 악마를 불러오게 했다며 엉뚱하게도 최근 표준 기도서를 바꾼 교회를 비난하고 있는 반면 또 다른 주민들은 단순히 동물이나 장난꾸러기 아이들의 짓일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뉴스팀 이나연 인턴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