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공산품, 페루 자원수출 관심

우리나라와 남미의 자원 부국인 페루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외교통상부는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페루와 FTA 체결을 위한 제1차 협상을 시작했다.

이번 협상은 오는 20일까지 계속된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차 페루 리마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FTA 협상을 벌이기로 합의됐다.

이후 지난 1월 사전 준비회의에서 협상 범위, 구조, 일정 등 협상골격(TOR.Terms of Reference)에 합의하고 협정문 초안 교환을 통해 통합협정문(consolidated text)을 작성했다.

양측은 이번 1차 협상에서 상품, 서비스, 투자, 전자상거래, 통신, 지적재산권, 경쟁정책, 정보조달 등 포괄적 분야의 FTA 협정 문안 합의에 주력할 예정이다.

상품과 서비스, 투자 분야에 대한 시장 개방 일정은 2차 협상 때부터 논의한다.

페루는 최근 5년간 연 6% 이상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이룩한 중남미 지역의 유망 수출 대상 국가로 동과 아연, 주석, 납 등 전략적 광물자원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페루의 은 생산량은 세계 1위이며 아연.동.주석 등은 세계 3위, 금은 세계 5위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대 페루 수출은 7억2천만 달러, 수입은 9억300만 달러로 한국의 수출과 수입에서 각각 65위와 41위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대 페루 수출은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2006∼2007년의 대 페루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합성수지 등이며 수입 품목은 아연광, 동광 등 광물자원이 전체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한.페루 FTA가 발효되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01%, 수출과 수입은 각각 0.03%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해용 외교부 FTA 교섭국장은 "한국과 페루는 1963년 수교를 맺은 이후 교역 등에서 많은 발전을 해왔다"면서 "작년 이명박 대통령의 페루 방문을 계기로 양측이 FTA 협상 개시에 합의한 만큼 성공적으로 협상을 끝맺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페루 측 수석대표인 나탄 나드라미하(Nathan Nadramija) 통상관광부 아시아.오세아니아국장은 "최근 무디스 등의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 페루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나라"라며 "몇 년간 양국의 교역이나 투자가 증가하고 있고 우리는 한국 기업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