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 가운데 절반 정도는 영업직원이다. 일선 지점에 근무하면서 고객을 직접 상대한다. 과거엔 고객의 주식매매를 지원하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가 영업직원의 주요 업무였다.

하지만 이젠 자산관리영업을 주로 한다. 고객을 상대로 유망 종목을 추천하고,매매전략을 짜주는 일에서 국내 · 외 주식 및 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채권,부동산 등 재테크 전반에 걸쳐 자산관리 플랜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영업직원의 업무가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 영업직원의 업무범위가 넓어진 만큼 이들이 갖춰야 할 요건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 2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투자자보호가 강화되면서 필수 자격증이 많아졌다. 자본시장법 시행 전에는 주식위탁영업을 위한 증권투자상담사,선물 · 옵션 영업에 필요한 파생상품투자상담사 등이 요구됐다. 그러나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펀드 관련 자격증만 증권펀드투자상담사,부동산펀드투자상담사,파생상품펀드투자상담사 등으로 불어났다.

이런 자격증은 입사한 뒤 따도 무방하다. 그러나 취업 전에 미리 갖고 있다면 그만큼 증권맨이 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어 취업에 유리하다. 동부증권 인사팀 관계자는 "최근엔 증권 관련 자격증을 2~3개 가지고 취업에 도전하는 대학생이 많다"며 "증권사 입사를 위해 노력했다는 방증이어서 채용과정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엔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화려한 생활이 그려지는 펀드매니저가 증권맨이라고 생각해 증권사에 들어오려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지만,요사이엔 증권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 사람들이 많고,증권사들도 이들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은 입사시험 최종 합격자를 대상으로 보통 3개월가량의 신입사원 연수를 실시한 뒤 연수 결과와 입사지원시 희망내용을 감안해 직무발령을 낸다. 이를 통해 신입사원들은 영업직원,투자은행(IB),자산운용,리서치,일반 경영관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최근 들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이런 채용방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 직무별로 인력을 나눠뽑는 추세가 생기고 있다. 자본시장법 시행 등으로 증권사 업무가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어 특정 직무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있는 사람을 뽑으려는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필요한 IB와 자산운용,리서치 등은 다른 직무에 비해 자격요건을 더 요구한다. IB 관련 부서는 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다양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산운용 업무를 맡게 되면 전문 펀드매니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리서치 업무는 경제 산업 기업 등을 조사 · 분석 · 전망하는 일이다.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가 이런 일을 한다.

증권사들은 대졸 초임으로 연 3000만원대 중 · 후반의 급여를 준다. 여기에 성과급이 추가되면 증권사 급여는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