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펌의 역사는 크게 4개의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제1기 태동기(1958~1989년)=전통적인 재판업무가 아닌 국제 · 기업법무를 수행하는 로펌들이 법률시장에 포진한 시기이다. 1958년 한국 로펌의 효시라 할 수 있는 '김장리'가 설립된 이래 1960년대에 '중앙국제'와 '김신유', 1970년대에 '김앤장'과 '한미', 1980년대에 '남산''세종''태평양''동서''우방' 등이 차례로 설립됐다. 비소송업무가 주 수입원이었으며, 규모도 십수 명에서 수십 명에 불과했다.

◆제2기 성장기(1990년대)=로펌들이 법률시장의 중심으로 성장해간 시기다. 특히 1997년 말부터 시작된 IMF 경제위기는 파산(회사정리 및 화의),인수합병(M&A),외자유치 등 법률시장의 특수를 가져와 로펌 성장의 발판이 됐다. 당시 로펌의 변호사들도 월 300~400시간을 일하면서 전문성을 길러 오늘날 로펌 업계의 중추로 성장하였다. 이 시기에 1세대 로펌에서 독립한 변호사 및 재조 출신들이 '삼정'(현재의 'KCL')'충정''율촌''대륙''바른' 등을 설립했다.

◆제3기 확장기(2000~2008년)=로펌들의 이합집산과 부침이 심했던 시기다. 일감이 늘어나자 대형화를 위한 합병 붐이 일었다. 세종과 열린합동의 합병을 시작으로 한미+광장(동서의 후신)='광장', 화백+우방='화우'(김신유와 추가합병) 등의 합병을 통해 변호사 100명 이상의 대형 로펌들이 탄생하게 된다. 또한 삼정에서 분가한 '서정'(1999년),세종 출신들이 만든 '지평''에버그린',김앤장 출신들이 설립한 'IBC''지성'이나 재조 출신들이 만든 '로고스' 등 다수의 신설 로펌이 등장했다. 특정 분야에 특화한 부티크 로펌도 나타났다. 2008년 지평과 지성이 합병하면서 로펌의 2차 합병 붐이 시작된다. 그후 대륙+아주='대륙아주',김장리+평산='양헌',자하연+한빛+새길='원' 등의 합병이 이어졌다.

◆제4기 조정기(2009년~)=법무수요 감소에 따른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펌 내부 구성원들 간 이해조정 문제,우수한 인력의 이합집산 가능성,로스쿨제도에 따른 변호사 선발 변화와 법률시장개방에 따른 변화 등이 조만간 로펌들이 직면하게 될 환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