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세컨드라이프가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킬 때 한 전문가와 논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세컨드라이프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고 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현재는 세컨드라이프 돌풍이 잠잠해졌는데 얼마나 돈을 버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세컨드라이프가 뭔지는 아시죠? 인터넷 상의 3차원 가상세계입니다. 저는 어깨너머로 구경만 했습니다.

그런데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진 않을 거라고 주장했던 것은 세컨드라이프의 핵심이 상당부분 게임에서 구현됐기 때문입니다. 10여년 전 다다월드의 흥망을 지켜보기도 했고요.

또 다른 이유는 사실상 ‘익명의 세상’이라서 포르노 폭력 도박 등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통제가 거의 없는 게 세컨드라이프의 매력이긴 하죠. 하지만 통제가 안돼 질서가 무너지면 그 부담이 고스란히 세컨드라이프를 운영하는 린든랩에 돌아갈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오늘 아침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니 린든랩이 세컨드라이프의 성인물을 통제하기로 했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아시다시피 세컨드라이프에서는 포르노 폭력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곤 합니다. ‘자유분방’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린든랩으로서도 어느 정도 통제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통제의 핵심은… 포르노를 비롯한 성인물을 특정지역에서만 허용하겠다, 세컨드라이프 검색 결과를 점검하겠다, 성인물 접근자에겐 인증을 받게 하겠다. 이겁니다. ‘성인물’이 뭔지, 어느 선까지 성인물로 취급할지에 대해서는 차차 밝히겠다고 합니다. 성인물 가게에는 표지를 하게 하겠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세컨드라이프에서 포르노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는 몇 차례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 플리커에 올려진 사진을 둘러봤습니다. ‘섹시라이프 매거진(SexyLife Magazine)’이 10여장 올려놨더군요. 심한 건 없습니다. 몇 장 골라서 올립니다. 세컨드라이프 이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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