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누구도 위안화 간섭 말라" 美에 직격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에 거액을 빌려주고 있지만 걱정되는 게 사실"
커크 USTR대표 "中환율정책 WTO의무 위반 조사를"
커크 USTR대표 "中환율정책 WTO의무 위반 조사를"
"세계 어느 나라도 중국에 위안화를 올려라 내려라 압력을 가할 수 없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미국은 위안화 정책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어겼는지를 살필 것이다. "(론 커크 미국 USTR 대표 지명자)
중국과 미국이 위안화 문제로 또다시 일전을 치를 태세다. 원자바오 총리는 13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폐막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2005년 환율제도 개혁 이후 위안화가 21%나 절상됐다"며 "최근에도 유로화와 아시아 통화가 대폭 절하되면서 위안화가 사실상 절상되고 있어 중국 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이어 "어느 나라도 위안화를 올려라 내려라 압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는 전날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가 "위안화 정책이 WTO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커크 지명자는 "미국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무역정책 전반을 다룰 포괄적이고 통합된 정책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위안화 문제를 WTO에서 다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해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와는 입장이 다른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커크 지명자는 앞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WTO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이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를 진작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커크 지명자는 그러나 중국이 환율 조작국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앞서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중국은 환율조작국"이라고 언급하는 바람에 중국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산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해선 득될 게 없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이다. 실제 원 총리는 이날 "거액을 미국에 빌려주고 있지만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며 "자산의 안전성을 미국이 보증해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미국에 압박을 가했다. 원 총리는 특히 2조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액 운용을 다원화하겠다고 거듭 확인,미국 자산 매입 위주의 운용에서 탈피할 것임을 시사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전날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만난 뒤 양국은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위안화 문제를 비롯한 양국 간 경제정책에 대한 간극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가금류에 대한 수입금지를 연장키로 하자 중국 정부가 WTO 제소와 함께 미국산 가금류의 수입 금지를 시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도 양국 간 공조가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티베트 문제도 양국이 평행선을 달리는 이슈다. 원 총리는 이날 "티베트는 중국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영토이며,중국 영토 내에서 일어난 문제에 대해 외국의 간섭을 용인할 수 없다"는 종전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양 부장도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미 하원이 채택한 티베트 결의안과 미 정부의 티베트 관련 언급에 강력 항의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양 부장과의 회담에서 중국과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간의 대화를 희망하며 티베트 문제를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중국과 미국이 위안화 문제로 또다시 일전을 치를 태세다. 원자바오 총리는 13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폐막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2005년 환율제도 개혁 이후 위안화가 21%나 절상됐다"며 "최근에도 유로화와 아시아 통화가 대폭 절하되면서 위안화가 사실상 절상되고 있어 중국 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이어 "어느 나라도 위안화를 올려라 내려라 압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는 전날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가 "위안화 정책이 WTO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커크 지명자는 "미국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무역정책 전반을 다룰 포괄적이고 통합된 정책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위안화 문제를 WTO에서 다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해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와는 입장이 다른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커크 지명자는 앞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WTO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이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를 진작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커크 지명자는 그러나 중국이 환율 조작국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앞서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중국은 환율조작국"이라고 언급하는 바람에 중국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산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해선 득될 게 없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이다. 실제 원 총리는 이날 "거액을 미국에 빌려주고 있지만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며 "자산의 안전성을 미국이 보증해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미국에 압박을 가했다. 원 총리는 특히 2조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액 운용을 다원화하겠다고 거듭 확인,미국 자산 매입 위주의 운용에서 탈피할 것임을 시사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전날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만난 뒤 양국은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위안화 문제를 비롯한 양국 간 경제정책에 대한 간극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가금류에 대한 수입금지를 연장키로 하자 중국 정부가 WTO 제소와 함께 미국산 가금류의 수입 금지를 시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도 양국 간 공조가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티베트 문제도 양국이 평행선을 달리는 이슈다. 원 총리는 이날 "티베트는 중국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영토이며,중국 영토 내에서 일어난 문제에 대해 외국의 간섭을 용인할 수 없다"는 종전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양 부장도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미 하원이 채택한 티베트 결의안과 미 정부의 티베트 관련 언급에 강력 항의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양 부장과의 회담에서 중국과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간의 대화를 희망하며 티베트 문제를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