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제작업체로 바이오디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이그린어지가 '유명인 테마' 'LED(발광다이오드)테마' 등 각종 테마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말 사용했던 연예인 정치인 등 유명인 테마가 약발을 다하자 이번에는 최근 주식시장 최고의 테마인 LED 테마에 편승키로 한 것이다.

이그린어지는 12일 정정공시를 통해 내달 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LED 디지털 조명기기 제조 판매업 △스마트 계량기 제조 판매 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그린어지는 보도자료를 배포,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회사측은 "LED 및 스마트 그리드 관련 사업은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 가운데 한 분야로, 녹색성장을 이끌 신성장동력인 한편 최근 미국 및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해 투 자하고 있는 사업분야"라며 "현재 영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바이오디젤) 사업에 LED 및 스마트 그리드 관련 사업을 추가함으로써 친환경 그린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그린어지 관계자는 "현재 매출이 미약하다보니까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경영진이 LED와 스마트 계량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그린어지는 이에 앞서 유명인 테마를 두 차례 활용했다. 지난달 18일 주주총회 소집 공시를 하면서 노동부장관, 한국가스안전공사 이사장 및 국회의원을 역임한 방용석씨와 제주MBC 사장을 역임한 우종범씨, 현재 UTS컨설팅 이사로 재직중인 장우석씨를 상근이사로 선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어 지난달 27일 이그린어지는 정정공시를 통해 세계적인 모델 제시카 고메즈를 사외이사로 영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친환경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이미지 쇄신하기 위해 제시카 고메즈를 사외이사로 영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그린어지는 이같은 테마 활용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명인을 경영진에 포함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 2000원대 중반에 머물던 주가가 3000대 중반까지 크게 올랐고 제시카 고메즈를 사외이사로 영입키로 했다고 발표했을 때 11% 이상 올랐다.

LED 테마에 편승하기 위해 사업목적 추가를 밝힌 이날도 6% 이상 상승하고 있다. 전날 상한가를 포함해 이날까지 나흘연속 오르는 급등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소위 '테마 올라타기'에 따른 주가 급등 다음에는 주가 급락이 이어지기 마련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테마 따라잡기는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