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손을 떼고 전자 및 조명 사업부문에 집중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필립스가 1조3100억원 규모의 LG디스플레이 지분 4720만주(지분율 13.2%)를 처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자금조달계획에 따르면 필립스는 UBS와 모간스탠리를 통해 LG디스플레이 4720만주를 2만5500∼2만6000원에 팔겠다고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날 서울 증시에서 거래된 LG디스플레이 종가인 2만7700원보다 6.1~7.9% 할인된 가격이다.
이로써 필립스 전자는 조명, 의료 및 건강사업에 집중하게 되며 LG디스플레이의 5% 이상 지배 주주는 LG전자(37.9%)가 단독으로 남게 됐다.
필립스는 1999년 LG전자와 합작으로 LG디스플레이(옛 LG필립스LCD)를 설립했지만 2005년과 2007년, 지난해 3월에 걸쳐 LG디스플레이 지분을 일부 처분하면서 지분율을 줄여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에 LG디스플레이의 지분을 전량 매각함에 따라 필립스는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조명과 의약, 기계설비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필립스는 지난해 4분기 LG디스플레이와 NXP반도체 지분으로 인한 평가손실이 10억6000만유로(약 1조9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