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글로벌 경기불황에도 독일 자동차업체인 아우디는 작년 한해 사상 최대의 실적으로 올리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크스바겐의 자회사인 아우디는 10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순익도 전년 동기에 비해 30% 급증,사상 최대인 22억유로(약 4조2000억원)에 달했다.

루페르트 슈타들러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는 “2008년은 회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한해였다”면서 “이런 실적을 토대로 지금의 글로벌 위기에 더욱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우디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새로 선보인 차종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으로 소비자들 사이에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아우디 역시 올해는 매출이 작년보다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자동차메이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매출 감소폭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슈타들러 CEO는 “내년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세계 고급차 시장의 선두그룹인 BMW와 메르세데스를 앞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우디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는 BMW와 메르세데스를 추월한 상태다.

아우디는 이를 위해 올해 6종의 새 모델을 출시하는 등 현재 28종인 모델 라인업을 향후 7년내에 4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우디의 선전에 힘입어 모회사인 폴크스바겐도 작년에 사상 최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폴크스바겐의 작년 자동차 판매량은 623만대로 전년도(619만대)에 비해 0.6% 증가했다.

이처럼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경기침체로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독일 정부의 ‘폐차 보너스’도 한몫 했다. 독일 정부는 올해 초 제2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출고된 지 9년이 넘은 중고차를 폐차하고 신차를 구입할 경우 2500유로(약 480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장려금으로 배정된 예산은 1억5000만유로로 약 60만명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규모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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