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골프리조트 블루코스(파72 · 길이7266야드).어렵기로 악명이 높아 '블루 몬스터(monster)'라고도 불리는 그곳에 정상급 남자골퍼들이 모인다.

12일 밤(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 PGA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CA챔피언십은 전 세계 톱랭커 80명만 불러 커트 없이 나흘 동안 치르는 '메이저급 대회'다. 총상금 850만달러에 우승상금이 140만달러(약 21억7000만원)에 달한다.

최대 관심은 타이거 우즈(34 · 미국)에게 쏠려 있다. 2주 전 액센츄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을 통해 투어에 복귀한 우즈가 약 9개월 만에 치르는 첫 스트로크 플레이이기 때문이다.

2주 전 32강전에서 탈락한 우즈가 72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일곱 차례나 우승했다.

2005년과 2006년 이곳에서 열린 포드챔피언십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기 때문에 이 코스를 꿰뚫고 있다. 따라서 이 대회는 '우즈 대 나머지 79명의 대결'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우즈를 견제할 선수로는 지오프 오길비(호주)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오길비는 올 시즌 유일하게 2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작년 우즈 등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디펜딩 챔피언이다.

그 다음으로 세계랭킹 2,3위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필 미켈슨(미국)이 있다. 두 선수는 우승할 경우 우즈와 포인트차를 좁혀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우즈를 꺾을 선수'로 평가받는 유럽의 '10대 기수' 로리 매클로이(19 · 영국 · 랭킹 16위)도 다크호스다. 한국(계) 선수들은 랭킹 11위,21위인 앤서니 김(24)과 최경주(39 · 이상 나이키골프)가 일찌감치 준비에 들어갔고,양용은(37 · 테일러메이드)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승부는 18번홀(파4 · 길이 467야드)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18번홀은 미국 PGA투어 대회 코스의 파4홀 가운데 가장 어려운 홀로 정평나 있다. 파5에서 파4로 개조한 이 홀은 왼편에 호수를 끼고 있으며 티샷 낙하지점의 페어웨이폭이 25야드로 좁다.

수시로 맞(옆)바람까지 불어와 희비가 교차한다. 2004 포드챔피언십 때 크레이그 패리(호주)가 이 홀에서 176야드 거리의 6번 아이언샷을 홀에 꽂는 기적 같은 이글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