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의 투자위험 등급이 최고 단계인 1등급(초고위험)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또 투자등급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인덱스펀드는 1등급이나 2등급(고위험)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자본시장법 실시 이후 혼란이 빚어졌던 펀드 투자위험 등급을 이같이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펀드는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비중이 높은 만큼 원칙적으로 최고위험 등급으로 통일하기로 운용사들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반면 우량주식과 함께 파생상품에 투자한다는 이유로 초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 인덱스펀드는 1등급과 2등급 의견이 충돌하고 있어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인덱스펀드는 주식에 투자하지만 우량주만 편입하기 때문에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안전성이 높다는 의견과 국내 주식형펀드가 1등급으로 결정된 만큼 인덱스펀드도 1등급으로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덱스펀드의 안전성이 높다고 주장하는 쪽도 최하 2등급으로 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덱스펀드의 위험등급이 2등급으로 낮아진다 해도 여전히 대부분 파생상품펀드로 분류되기 때문에 오는 5월부터는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들만 금융사 일선지점에서 투자를 권유할 수 있다.
자본시장법은 판매사가 고객의 투자성향 진단 결과에 맞는 위험등급의 펀드만 권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금감원은 펀드 판매 시에도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를 출시할 때 제시하는 위험등급을 적용토록 했으며,자산운용사 간 서로 다른 등급에 대해선 업체들이 협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등급을 통일하도록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