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개발 프로젝트들이 속속 착수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수주 가능성이 높은 국내 대형 조선 '3사'들의 실적개선 효과와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대형 석유개발기업들의 해양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꽉 막힌 조선업계의 신규 수주 급감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환경과 정치적 문제 등으로 수년 동안 지연돼온 호주 고르곤(Gorgon) 지역 가스전 개발사업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면서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이미 입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발주 시 수혜가 예상된다.

호주 고르곤 프로젝트의 총 공사비는 320억달러(한화 50조원)로 이 중에서 한국 대형 조선 3사가 참여한 LNG 모듈러 플랜트 프로젝트 규모는 총 공사비의 최대 30%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럽 최대 석유업체 로열더치셸의 7조원 규모 LNG-FPSO 발주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전해졌다. 올 하반기께 예정된 로열더치셸의 초대형 LNG-FPSO 발주에도 국내 조선 '3사'가 유력한 수주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들 조선 3사는 외국 기본설계 회사와 1대1일 계약을 맺고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도 심해유전 개발을 위해 필요한 드릴십(원유 시추선) 발주를 서두르고 있어 국내 조선사와 조선기재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다음달 20일 서울에서 구매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조선업계에서는 페트로브라스가 한꺼번에 대규모 발주를 하지는 않겠지만 신규 수주가 전무하다시피한 현재 조선업계에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호주 고르곤 프로젝트나 로열터치쉘의 FPSO 발주와 관련해서는 국내 조선 3사가 이미 입찰에 참여한 상태"라며 "실제 수주와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올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같은 긍정적 수주모멘텀이 계속될 경우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도 "해양 부문에 강점을 지닌 삼성중공업과 대우중공업이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실제 최종 수주와 함께 그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지기 까지는 시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오후 2시17분 현재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이러한 수주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전날보다 2-3%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