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560원대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의 견조한 모습으로 장중 하락반전하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6분 현재 전날보다 1원이 내린 1548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가 6500선으로 밀리면서 전날보다 5원이 상승한 1554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역외에서 매수 주문이 잇따라 나오면서 장중 156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종합주가지수가 상승반전하면서 다시 보합권으로 밀리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9시30분 현재 전날보다 6.48p 상승한 1078.21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85p 오른 380.58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22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비관적인 전망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9.89p(1.21%) 떨어진 6547.05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5.21p(1.95%) 내린 1268.64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도 6.85p(1.00%) 하락한 676.53을 기록했다.

부정적인 경제 전망이 이어져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워런 버핏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경제가 절벽 밑으로 떨어졌다"면서 "경기부양책은 1970년대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8일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1월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0.5% 증가로 전망한 것보다 비관적인 수치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간밤의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소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직전일 종가인 1543.50원보다 10원 이상 높은 1557/1561원에 호가를 출발한 뒤 장중에는 하락하며 1540원대로 밀려나기도 했다. 최종 호가는 1548/1553원에 형성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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