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올 하반기 회복세 시작" 전망서 후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경기가 올 하반기에 회복 기미를 보일 것이라던 전망을 거둬들이고 한 걸음 후퇴했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제ㆍ통화담당 집행위원은 9일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에서 "불과 몇 개월 전 전망했던 것과 달리 유로존의 경기가 회복되기까지는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1월19일 유로존 및 EU 경제 전망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올해 연간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은 -1.9% 성장하지만, 내년에는 0.5% 성장, 올 하반기에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날 알무니아 집행위원의 언급은 2개월도 지나지 않아 경제전망을 수정한 것으로, 그만큼 현 경제상황이 급변하고 있음을 대변한다.

알무니아 집행위원은 EU 집행위가 새로운 경제전망 보고서를 5월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신생 EU 회원국이 상대적으로 더 큰 위기를 겪는 가운데 이들 국가의 신속한 유로존 가입을 위해 관련 절차의 간소화 및 기준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반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겸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가입 절차와 기준을 (일시적으로라도) 바꾸는 것은 논제가 아니다"라며 "이에 대해 토론을 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 이어 10일에는 EU 27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모여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침체 상황 및 대응책을 논의하고 2차 G20 정상회의에서 개진할 EU의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