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펀드,코스피1000선 깨지니 '돈 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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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장중 1000선이 깨지는 하락세였지만, 펀드시장은 달랐다.
9일 금융투자협회와 각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 주(2월26일~3월5일)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설정액은 1733억원이 늘었다.
환매나 재설정 등을 감안한 실제자금 유입금액은 1195억원이 증가했으며 이는 일평균 239억원 유입된 것이다. 불과 2주 전만해도 일평균 483억원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안정균 SK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가 한 때 1000선을 밑돌자, 저가 매수 펀드 자금이 유입됐다"면서 "또한 작년의 학습효과가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2008년 10월 23일부터 30일까지 코스피 지수가 1000∼900 사이에서 급등락을 했던 당시, 유출된 주식형 펀드 자금은 3766억원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이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은 '주가급락시 환매는 더 큰 잠재적 손실을 안겨준다'는 학습효과가 생겼다는 것. 따라서 최근 주가 급락할 때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하기보다는 관망 또는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순영 대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역시 "공격적인 투자스타일을 반영한 액티브 주식형만 고려하면 1393억원이 순유입됐다"고 해석하고 "시기적으로 월말 적립식펀드 유입도 맞물려 자금흐름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어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해 10월에는 투자자들이 공모펀드에서 자금이 빼냈지만, 사모펀드에서는 오히려 시장 하락을 이용해 저가 매수에 나섰다"며 "투자자들은 심리적으로 코스피 1100이하에서 저가매수를 고려하지만 실제로는 1000초반을 매수기회로 삼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