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9일 CJ제일제당에 대해 설탕가격 15.85 인상은 가격 전가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데 일부나마 기여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은 설탕가격을 15.8% 인상했다"며 "설탕가격 인상으로 매출액이 500억~600억원 정도 증가한다. 따라서 이번 설탕가격 인상은 원당가격 상승을 어느 정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백 애널리스트는 "설탕가격 인상은 또 다른 제품의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라며 "환율이 1500원 이상에서 유지된다면 지난 8 월에 10% 인하된 밀가루가격의 인상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인상으로 환율 상승을 어느 정도 흡수하기에 2009년 영업이익은 급락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환율 급등시기에는 가격인상의 효과가 순이익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전망"이라며 "환율에 노출된 외화차입금으로 인해 외환관련손실의 규모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2008년 이후 CJ제일제당의 주가는 환율 상승과 가격 인상이라는 두 축의 전쟁에 의해 움직여왔다"며 "환율 상승을 가격 인상으로 맞서 영업이익은 지켜왔지만 순이익은 가격 인상만으로 대응하기에는 환율 상승 속도가 너무 빨랐다"고 진단했다.

그는 "설탕가격 인상은 환율 상승에 막혀 있는 주가에 숨통을 터 줄 전망이며 밀가루를 비롯한 다른 제품의 가격 인상도 논의가 활발할 전망"이라며 "환율만 안정세를 찾는다면 주가는 강하게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