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PGA첫승…'양'의 침묵이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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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37 · 테일러메이드)이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PGA내셔널골프장 챔피언스코스(파70)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1타차로 우승하자 일부 외신은 '양용은이 누구냐'고 표현했다.
2006년 11월 유러피언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했지만 그만큼 양용은은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고,이번 우승은 뜻밖이었다.
양용은은 2,3라운드 선두에 나선 데 이어 4라운드에서도 침착하게 2타(버디 5,보기 3)를 줄이며 막판 추격해온 존 롤린스(미국)를 1타차로 제쳤다.
마지막 18번홀(파5 · 길이604야드)에서 세 번째 샷을 홀 왼편 15m 지점에 떨궈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첫 퍼트를 홀 옆 30㎝ 지점에 붙인 뒤 파퍼트에 성공,고대하던 첫 우승을 따냈다.
2004년 아멕스챔피언십부터 이번 대회까지 미PGA투어 47개 대회 출전 만에 거둔 첫 승이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에 이어 두 번째로 투어 챔피언 대열에 이름을 올렸고,아시아 선수로는 다섯 번째다. 우승상금 100만8000달러(약 15억6200만원)는 그가 지난해 29개 대회에 출전해 받은 총상금(46만여달러)의 2배를 넘는다.
그의 신분도 확 달라진다. 이 대회 전까지는 조건부 시드권자였으나 우승으로 2011년까지 풀시드를 받았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초청장도 확보했다. 당장 다음 주 'B급' 대회(푸에르토리코오픈)에 출전하는 대신 정상급 선수들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CA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게 됐다.
28개월 만에 우승 감격을 맛본 양용은은 이번이 프로 통산 8승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