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인기에 힘입어 주인공이 착용한 패션 아이템들이 화제를 낳고 있다.

최근 남성들 사이에선 김현중(윤지후 역)이 착용한 바이크 헬멧이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 악어가죽 전문 브랜드인 '콜롬보(COLOMBO via della spiga)' 제품으로,데님 느낌이 나는 블루 및 브라운 악어가죽이 멋스럽다.

이 헬멧은 세계에서 단 하나만 생산된 스페셜 아이템으로,국내에선 콜롬보를 운영하고 있는 오르비스인터내셔날패션이 지난해 들여왔다.

판매보다는 콜롬보의 젊은 감각을 부각시키기 위한 이미지 상품으로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전시되고 있었는데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판매 여부와 가격을 묻는 남성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가격은 1000만원대이며 주문 제작도 가능하다고 한다.

'콜롬보에서 헬멧을?'이라고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 '콜롬보' 하면 악어가죽 백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2000만원대 악어가죽 가방 '오데온'은 콜롬보의 유명한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하지만 가방 외에 재떨이,다이어리,시가 케이스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에선 멋진 수트를 차려입은 남성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흔히 목격할 수 있는데,현지에서는 교통수단이자 패션 아이템으로 통한다.

콜롬보도 생활 속 아이템으로 헬멧을 선보인 것으로,실제 착용할 수 있도록 헬멧 내부의 안전성까지 고려해 디자인했다고 한다.

콜롬보는 1937년 루이자 콜롬보 여사가 부모로부터 가업인 피혁업체를 물려받으면서 시작됐다.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말안장과 마구류를 생산 · 판매하다 여성용 핸드백을 만들면서 더욱 명성이 높아졌다.

1960년대 밝은 오렌지 · 청록색 · 핑크 등 파격적인 컬러의 악어가죽 아이템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악어가죽 외에도 아나콘다 가죽,타조 다리 스킨 등 새로운 특피를 연구해 콜롬보만의 제품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명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