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코스피 1000이 위태롭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근 움직임은 다시 1000선에 대한 신뢰를 일정 부분이나마 높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한 최근 시장 반등이 이머징과 우리증시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인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나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이 그것이다.

출총제 폐지는 대그룹주 중심으로 강세 흐름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국내 기관투자가의 투자심리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부양책도 현재까지 나온 대책만으로도 조선 해운 철강 등 중국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는 국내외 요인들로 인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한 측면에서는 경기 리스크나 금융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국내적으로는 달러 유동성도 잠복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칼이 완전히 꼽혔다는 식의 공격적 대응 보다는 범위를 설정해두고 대응하거나 선별적 접근 전략은 유지될 필요가 있다.

높은 환율 수준과 중국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수출 관련 대형 우량주 쪽으로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5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18일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해외증시와 외환시장이 부분적으로 안정을 찾으면서 나타난 조건반사적인 매수로 판단된다.

외국인 매매에 대해서는 기대치를 계속 낮출 필요가 있다. 국내외 리스크가 산재한 상황이어서 기조적인 매수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