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다양한 패션상품을 구매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한 가지 아이템으로 여러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크로스 오버'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원래 크로스오버는 음악분야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 국악과 양악 등을 넘나든다는 의미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패션 소재나 디자인 등 여러 기능을 결합시킨 패션 상품군까지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의 의류 카테고리 강봉진 팀장은 5일 "크로스오버 성격을 띄는 밴딩스키니와 롱티셔츠, 란제리룩, 후드 겸용 머플러, 각종 액세서리 등이 불황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옥션에서 판매하는 '밴딩스키니'(5900~1만8000원)는 하루 평균 2000여벌을 판매, 2월 스키니진 판매량의 40% 가량을 차지했다. 청 소재로 만든 스키니진과는 달리 밴딩스키니는 골덴, 면 등 소재도 다양하다. 특히 허리부분을 지퍼 대신 고무줄로 만들어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원피스와 티셔츠의 경계를 오가며 레깅스 열풍을 낳았던 '롱티셔츠'(3900~1만2000원)는 하루 평균 500여벌 이상 팔리고 있다. 기호에 맞게 미니원피스나 바지와 함께 입을 수 있어 실용적이다.

팬티에 속치마 레이스를 덧댄 '속치마 겸용 팬티'(6000원대), 나시와 브래지어를 결합한 '민소매 캡나시'(1800~7000원) 등은 속옷을 두번 겹쳐 입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착용할 수 있어 하루 평균 1000여벌 이상 판매되고 있다.

굽이 낮은 스니커즈를 꺼려하는 여성들을 위한 '스니커즈 힐'(9900~2만5000원)도 반응이 좋다. 이 외에도 키높이 패드를 넣어 신발을 벗어도 큰 키를 유지할 수 있는 '키높이 양말(6000원대)'과 앵클 부츠의 발목 부분을 접으면 하이탑 운동화로 변신하는 '앵클 겸용 운동화'(1만7000~5만원), '후드 겸용 머플러'(6000~3만5000원) 등이 인기다.

액세서리도 한 개의 쥬얼리로 두 가지 이상의 연출이 가능한 크로스오버형이 인기다.

옥션에서 판매중인 '엔티끄 뱅글 시계'(5000~2만원)는 시계 겸용 팔찌로 20대 여성들에게 경제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쥬얼리업체 아르노 by 뮈샤도 지난 3일 '목걸이 팬던트 겸용 반지'(가격미정)를 선보였다. 위가 아닌 옆 라인에 장식이 돼 있어 반지로 사용하거나 팬던트로 활용할 수도 있다.

아르노 by 뮈샤 관계자는 "가죽이나 체인 등 줄만 바꾸는 남성 목걸이는 줄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어 한 개 이상의 줄을 함께 구매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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