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5일 대한항공에 대해 원ㆍ달러 환율 급등으로 당분간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하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5만7000원에서 4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윤희도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1600원에 육박하는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우리(한국투자증권)의 올해 환율 전망이 조정될 수 있고, 이 경우 대한항공의 이익 전망치도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달러 매출보다 달러 비용이 더 많은 대한항공은 환율이 오를 경우 영업수지가 악화되고, 50억달러에 이르는 외화부채에서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다.

윤 연구원은 "연평균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오를때마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150억원씩 줄고, 연말 환율이 전년대비 10원 오르면 외화환산손실이 500억원이나 발생한다"고 했다. 따라서 연평균과 연말 환율이 전년 대비 200원 오른다고 가정하면 영업이익은 3000억원 줄고, 외화환산손실은 1조원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원ㆍ달러 평균환율 1333원을 적용해 올해 대한항공이 53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환율 변동에 따라 실적 추정치가 크게 바뀔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여객수요는 크게 나쁘지 않다. 한국 출발 수요는 줄었지만 외국 출발 탑승객이 빠르게 늘어 전체 수요는 소폭 감소하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IT 경기에 민감한 화물수요는 올 1분기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한 뒤 2분기부터 감소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