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 국면에서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종목은 오히려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지수가 8.8% 하락하는 동안 영원무역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오히려 29.3%와 15.3%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의 서울반도체(99.1%) 범우이엔지(48.4%) 네오위즈게임즈(38.3%)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하며 조정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원 · 달러 환율 상승과 수요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 강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영원무역의 경우 작년 말 1529원으로 예상됐던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올 들어 1705원으로 11.5% 상향 조정됐다.

'아이온'의 중국 진출로 해외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엔씨소프트 역시 당초 3183원이던 올해 EPS 추정치가 최근 4109원으로 높아졌다. 서울반도체는 작년 말 대비 EPS 전망치가 2배 가까이 뛰었고,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범우이엔지도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당장 올 1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현대모비스CJ CGV는 지난 한 달간 1분기 순익 전망치가 각각 0.51%,3.35%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15.7%,12.0% 상승했다. 글로비스 LG생명과학 현진소재 CJ인터넷 등도 1분기 예상 실적이 호전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곽병열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기업들은 그만큼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반등 국면에서는 환율 상승 등이 개별 기업들에 호재로 받아들여지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에 나선다면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종목 가운데 낙폭 과대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롯데제과현대백화점 KTF 크레듀 고려아연 두산 태웅 SK 등을 관심 대상으로 제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