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피겨 요정'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동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제품들을 곧 선보인다. 에어컨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생활가전사업부에선 이들 제품군을 이른바 '김연아 에어컨'으로 부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말부터 판매를 시작할 이 에어컨은 제품명(애칭)에서도 김연아 효과를 톡톡히 이용하고 있다. 최고급형 모델은 '스파이럴Y' '스파이럴A' 등으로 이름을 붙였다. 스파이럴은 한쪽 다리를 허리보다 높은 위치에 놓은 상태에서 다른 한쪽 다리로만 스케이팅하는 동작으로 김연아 선수가 즐겨 사용하는 기술이다. 스파이럴 뒤에 붙은 Y와 A는 '연아'를 뜻하는 영문 이니셜이다.

보급형 제품은 '스핀'이란 애칭이 붙었다. 스핀 역시 김 선수의 화려한 동작으로 유명한 스케이팅 기술로,빙면 위의 한 점을 중심으로 일정 자세를 유지한 채 회전하는 동작이다.

스파이럴Y 제품은 블루블랙 컬러의 날씬한 본체에 위에서 아래로 길게 이어지는 'S 라인'의 띠로 포인트를 줬다. 김 선수의 스파이럴 동작을 형상화한 것이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 측면에서도 최고급형 모델답게 삼성의 에어컨 기술을 집대성했다. 에어컨의 출력을 냉방 상태에 따라 바꿔주며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스마트 인버터' 기능을 갖췄다. 앞면 패널에 '쿨 아이(cool eye)'라는 적외선 센서를 부착해 실내 공간의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냉방 기능도 조절된다.

유해 세균은 물론 질병과 노화의 원인 물질인 활성산소을 중화해 주는 슈퍼청정기술도 담았다. 온도와 기능의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빛이 들어오는 '무드 라이팅' 기능은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18~25평형 제품들로 나올 예정이며,가격은 옵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400만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 컬러의 스파이럴A 모델은 스마트 인버터 기능을 제외하고는 스파이럴Y의 기술이 대부분 적용됐으며,가격은 35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보급형 모델인 스핀 제품군은 200만원 선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김연아 선수가 하우젠 광고에서 노래한 '씽씽송'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들도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