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지표 중 하나인 소형 트럭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생계용으로 많이 쓰이는 1톤 트럭의 지난달 내수 판매가 하락 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월 중 현대차기아차에서 생산하는 포터와 봉고 판매량은 9030대로, 지난해 10월 1만344대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현대차 포터는 지난해 10월 6680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뒤 11월 5162대, 12월 4410대, 2009년 1월 4083대로 곤두박칠 쳤으나 2월 들어 전달에 비해 33% 급증한 5431대가 팔려 나갔다.

1톤과 1.4톤 봉고 트럭을 생산하는 기아차 역시 지난해 11월 3758대를 판매한 뒤 12월 2494대, 2009년 2390대로 매달 내리막길을 걷다 2월 중 판매량이 3599대로 상승 반전했다.


통상적으로 소형 트럭 판매량은 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의견이다. 소매업이나 유통업 등 큰 자본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업종이 살아날 경우 트럭 판매도 덩달아 급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급등과 국내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경제상황 악화가 계속되고 있어 이 같은 소형 트럭의 판매 증가 현상에 대해 뚜렷한 원인파악이 안되고 있다.

국내외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자영업자 수가 지난해 600만명 이하로 감소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 소형 트럭 판매가 전달에 비해 크게 늘어 원인 파악 중에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추세적 상승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수홍 현대증권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도 "소형 트럭 판매는 경기회복과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어 2월 판매량 증가에 대해 분석 중"이라며 "실직자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경우 일시적으로 소형 트럭 판매가 급증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이번달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 정확한 원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