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투자 확대와 친환경 신사업 창출만이 살 길이다. "

철강 수요가 감소하고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포스코가 내건 화두다. 포스코는 우선 새로운 투자로 난세를 넘기로 했다. 40년 넘게 비축한 포스코의 체력을 바탕으로 올해 국내 투자 6조원을 포함한 7조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단기적 재무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철강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3~4년 후를 내다본 전략이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1조8000억원을 들여 연간 생산량 200만t 규모의 후판공장을 짓고 있다. 2010년 7월께 이 공장이 완공되면 포스코의 후판 생산량은 연간 700만t 이상으로 늘어나 세계 1위의 후판 생산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포항에도 1조4000억원 정도를 투자해 신제강공장을 신설한다. 포항제철소 건설 초기 100t 규모의 전로가 들어서 있던 1제강공장을 대체할 수 있는 300t 규모의 전로를 갖춘 새 제강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기존 철강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와 함께 친환경 분야의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는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8년에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장기 비전과도 맞물려 있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친환경 신사업은 연료전지사업이다. 포스코는 2003년부터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포스텍 등과 함께 발전용 연료전지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는 포항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 연간 50메가와트(㎿)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을 준공,상용화에 나섰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전기화학 반응시켜 직접 전기에너지로 만들기 때문에 에너지 손실이 없어 발전효율이 높다.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연료전지 사업을 적극 추진해 오고 있는 포스코는 연료전지산업을 미래 국가 수출산업이자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향후 2012년까지 1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 생활폐기물을 건조,성형해 발전소용 연료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연료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 적극 대응하고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2007년 부산광역시와 생활폐기물 연료화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루 900여t의 생활폐기물을 금속류와 비닐,나무,종이 등 가연성 폐기물로 나눠 금속류는 재활용하고 가연성 폐기물은 발전소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시간당 2만5000킬로와트(㎾)의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연간 160억원의 전력판매 수입을 예상하고 있으며 연간 12만5000t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도 기대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