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새로운 기회 창출의 전기이자 혁신의 토양입니다. "

박용성 두산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말이다. 두산그룹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녹색성장을 위한 신사업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그룹의 미래산업 개척에 있어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아시아 최초로 3㎿급 육 · 해상 풍력발전시스템인 'WinDS 3000TM(모델명)'을 올 7월까지 개발,2010년부터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두산중공업이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연료전지는 300㎾급 발전용 용융탄산염 연료전지로 약 2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2014년에는 1.2㎿급 상용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석탄가스화 복합발전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9월 캐나다 회사인 HTC의 지분 1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관련 원천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다. 이 기술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데 드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3년부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두산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중공업은 물 관련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담수BG(business group)는 최근 'WaterBG'로 이름을 바꿨다. 기존 해수담수화 중심에서 수처리를 비롯한 물 관련 사업 전반으로 사업 구성을 확대한 데 따른 조치다. 수처리 사업은 하수나 폐수를 산업 및 생활용수로 정화하는 것으로,전 세계적인 환경오염 및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래형 사업이다.

현재 세계시장 규모가 약 33억달러지만,매년 15% 이상 성장해 2015년에는 시장규모가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연료 특성상 탄소가 적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HCNG(hydrogen compressed natural gas)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천연가스에 수소를 혼합해 연료로 사용하면서 엔진 내에서 완전 연소를 시켜 질소산화물 같은 유해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저공해 기술이다.

대형선박엔진 생산업체인 두산엔진은 전자제어시스템을 통해 디젤엔진의 효율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전자제어시스템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선박들이 운항 경비를 줄이기 위해 경제출력 이하로 운전할 때도 최적 연소를 유도해 미세먼지(분진)와 카본 발생을 대폭 감소시키는 장치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