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3일(현지시간) 개막한 제네바 모터쇼에 전략 모델을 대거 내놓고 불황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국산차 업계는 '엔고'로 주춤하고 있는 일본 차와 '빅3' 파산 위기로 위축된 미국 차의 빈 자리를 채우며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크로스오버 컨셉트카 '익쏘닉(HED-6)'과 유럽 전략형 소형차인 'i20 3DR',정차시 엔진이 꺼져 연료 효율을 높여주는 ISG 기술을 적용한 'i30 블루'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i10 i30 i30cw 싼타페 그랜저 등 양산차와 컨셉트카를 포함해 총 11대의 차량을 출품했다.

기아자동차는 컨셉트카 '기아 넘버3(KED-6)'를 포함해 씨드 하이브리드,씨드 ISG,모닝(피칸토),스포티지,쏘렌토 등 18종의 차량을 내놓았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부사장의 지휘 아래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에서 제작한 소형 MPV(다목적 차량) '기아 넘버3'는 앞유리와 지붕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믹 선루프 등 색다른 디자인으로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전시장에서 출품 차량 홍보에 앞장섰다.

GM대우는 차세대 글로벌 경차인 '시보레 스파크'를 처음 공개했다. 스파크는 오는 9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GM대우는 GM 시보레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는 라세티 프리미어와 젠트라(아베오) 토스카(에피카) 등 10여종을 출품했다.

제네바=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