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통신 솔루션과 플랫폼을 만들어 해외 매출을 대폭 늘리겠습니다. "

5년간 SK텔레콤을 지휘하다 올초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SK C&C 수장으로 옮긴 김신배 부회장은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쳐 보였다.

3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변화의 시기일수록 몸이 가벼운 사람이 유리한 법"이라며 "SK C&C에 와보니 잘만 갈고 닦으면 보석으로 빛날 회사라는 생각이 굳어졌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이 SK C&C를 '보석'으로 만들기 위해 선택한 핵심 키워드는 '텔레콤(통신)'이다. 그는 "통신 분야와 관련된 IT 서비스에서 할 일이 많다"며 "우리는 IT 인프라 측면에서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인데 이를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플랫폼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에 630개가량의 모바일 업체들이 있는데 그중 4분의 1에만 수출해도 세계 최고 수준의 IT 서비스 기업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구상이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계획이 아니냐는 지적에 김 부회장은 "10여년 전 삼성,LG전자가 CDMA를 하겠다고 나섰을 때 아무도 지금처럼 시장을 재패하리라고 생각지 못했다"고 응수했다.

그는 "일본의 'e모바일'만 해도 전송 속도가 우리의 절반 수준임에도 1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인도와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30% 안팎"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인프라 투자에 힘쓸 때 우리는 첨단 통신 솔루션과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