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이 2006년 4월 출시한 '맥심 웰빙 1/2칼로리 커피믹스'는 신개념의 커피 믹스제품이다. 간식 하나를 선택할 때도 열량을 고려하는 여성을 겨냥,일반 커피의 절반 수준인 25㎉로 열량을 줄인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제품 출시 이후 작년 말까지 누계 매출액은 약 500억원에 달했고 올 들어 월 평균 매출액은 25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커피믹스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지널'과 '모카골드 마일드''아라비카 100' 등 3종으로 이루어진 '맥심 1/2 칼로리 커피 믹스'는 칼로리 걱정 없이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고안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건강을 생각하는 남성 층의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세한 맛의 차이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커피믹스의 틈새 시장에서 성공하고 있다.

이처럼 '맥심 웰빙1/2 칼로리'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로 맥심 특유의 풍부한 맛과 향을 꼽을 수 있다. 칼로리를 줄이면서 커피 특유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에리스리톨'이라는 감미료에 있다. '에리스리톨'은 감미도가 설탕의 70~80% 수준인 천연 감미료로,체내에 거의 흡수되지 않고 배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성분을 사용해 동서식품은 맛과 저칼로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또 볶은 원두를 분쇄하는 즉시 향을 추출해 아라비카 원두의 신선한 맛과 깊고 풍부한 향을 그대로 살려낸 'SDR(steam distillation of roasted coffee) 공법'을 채용한 것도 주효했다.

동서식품은 이 제품을 2007년 9월 리뉴얼을 통해 맛과 포장을 한차례 업그레이드했다. 원료의 배합비를 조정,맛을 깔끔하게 만들었던 것.디자인은 1/2칼로리라는 컨셉트에 맞게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바꿨다. 이 제품은 '칼로리는 반으로,커피 맛은 그대로'라는 테마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품의 강점이 '저칼로리'와 '커피 맛'에 있는 만큼 시음 행사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