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은 3일 코스피지수가 1000선이 무너졌지만 작년 10월과 같은 공포국면을 맞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임정현 책임연구원은 "IB(투자은행)발 1차 금융위기'가 작년에 있었고 올해 CB(상업은행)발 '2차 금융위기'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라며 "IB보다 CB가 규모면에서나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면에서 훨씬 크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실 CB가 IB들을 인수하면서 IB의 손실마저 떠안은 상태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말그대로 '2차 금융위기'이므로 '1차'때와는 달리 불확실의 정도는 그렇게 높지 않아 보인다고 임 연구원은 분석했다. '2차 금융위기'는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라는 점에서 변동성 역시 작년 10월과 같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과 같이 불확실성 혹은 공포수위가 극도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불확실성(변동성)의 정도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KOSPI지수(892p)보다는 저점수준이 다소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소 지난 저점(892p)을 크게 하향이탈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렇지만 미국 금융위기와 동유럽 디폴트위기, 북한리스크, 환율급등 등마저 고려해 보면 박스권 중단(1000~1100)에서 하단(900~1000)으로의 이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최악의 경우라도 900선은 지켜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1000 혹은 950선 부근에서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회복시기는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IB에서 CB로의 금융부실 확대전이가 현실화된 관계로 실물악화는 더욱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유동성장세의 기본 조건인 금융시스템의 정상화 시기가 자동연장되므로 본격적인 유동성장세의 시현 시기도 당연히 연기될 수 밖에 없다"며 "경기와 마찬가지로 주가도 L자형의 비추세패턴이 지속될 확률이 높아보인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