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이 독자개발한 3세대(3G) 이동통신 기술인 TD-SCDMA 기반의 통신망을 대만에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중국신문사가 27일 보도했다.로우친젠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전날 충칭에서 열린 제5회 해협양안 정보산업 기술표준 포럼에 참석,“중국과 대만이 TD-SCDMA 영역에서 공동으로 칩과 단말기,장비를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다”며 “대만에 TD-SCDMA 시험망 구축 가능성을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이는 TD-SCDMA를 중국을 넘어 중화권 지역의 표준 3세대 이통망으로 구축하려는 중국 당국의 야심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은 지난달 3G 이통통신 사업 허가권을 3개 통신사업자에 발급하면서 중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로 하여금 TD-SCDMA를 채택하고,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이 각각 유럽과 미국식 표준인 WCDMA와 CDMA2000을 따르도록 해 독자개발 표준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차이나데일리는 TD-SCDMA 기반의 3G 이통 사용자가 서비스 첫해인 올해 1000명에 이르고 오는 2011년에는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중국은 3G 이통 서비스에 약 5500억위안(약121조원)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적지 않은 내수부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중국의 3G 장비시장은 토종업체가 주도할 것으로 보여 종전 외국계가 주도해온 기존 이동통신장비 시장의 구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중국 언론들은 내다봤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