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휴대폰,PC,MP3 플레이어 등 모바일 관련 사업을 한데 묶어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각각 분리돼 있던 사업을 통합해 컨버전스(융합)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최근엔 소프트웨어 사업까지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애니콜(휴대폰),자이젠(PC),옙(MP3 플레이어) 등 3개의 웹사이트를 삼성모바일(samsungmobile.com)로 통합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모바일은 전 세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휴대폰 관련 사이트로,통합 작업은 내달 말께 이뤄진다. 앞으로 삼성모바일에서 모든 관련 제품의 소개와 등록,고객 지원 등을 하게 된다. 다만 인지도가 높은 애니콜 옙 등의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된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 통합은 정보기술(IT) 업계에 번지고 있는 영역 파괴와 무관치 않다. 글로벌 IT 업계에선 휴대폰과 PC,MP3 플레이어 등 기술적으로 비슷한 모바일 기기들이 각각 영역을 넘어 서로 보완,융합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옛 디지털미디어총괄에 있던 MP3 플레이어,PC,셋톱박스 등의 사업을 정보통신총괄로 이관하며 휴대폰 사업과 통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사업도 일원화하고 있다. 새로 선보인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사이트인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applications.samsungmobile.com)'는 현재 삼성모바일과 연계돼 있다.

이 사이트에서 휴대폰 사용자들은 원하는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고,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이곳에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올려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현재는 심비안과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OS)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올려 놓을 수 있지만 곧 자바 기반의 애플리케이션도 올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 역시 애플리케이션 사이트 '오비'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엔 노트북 시장까지 진출할 뜻을 밝혔다. 올리페카 칼라스보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휴대폰과 PC가 다양한 방식으로 융합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