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학생의 취약점을 분석,1대 1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스스로 반복학습을 하도록 유도해 성적을 끌어올리는 체험형 영어 학습 프로그램(확인영어 프로그램)이 영어교육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은 영어 콘텐츠 전문기업 확인영어사(대표 김상우).

이 회사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20억원의 매출(추정치)을 기록했다. 설립 첫해인 2004년 매출액(8억원)의 15배에 이르는 수치다. 내실도 알차다. 지난해 매출액의 25%(30억원)가 영업이익이고 당기순이익도 20%인 25억원에 달했다. 올해 매출은 300억원,당기순이익 80억원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원,교육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매출액 대비 5% 안팎의 이익을 올리는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확인영어사의 '확인영어 프로그램'은 학생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도록 설계돼 있다. 예컨대 스포츠에 대한 지문에 약한 여학생들에게 이와 관련된 문제와 영어구문을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다른 특징은 이른바 주입식(입력)이 아닌 '출력' 개념의 학습방식이라는 점.컴퓨터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에게 "공룡의 특징을 묘사하라" "이 단어를 3번씩 쓰라" "큰 소리로 3번씩 읽고 녹음하라" 등의 주문을 반복적으로 내린다. 일반적인 강의 중심의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공부를 하도록 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김상우 대표는 "강의 중심의 영어교육 방식은 골프비디오를 틀어주고 골프를 배우라는 것과 같다"며 "확인영어 시스템은 학생들을 직접 골프연습장으로 데리고 나가는 실전체험 방식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회사명이 '확인'영어사가 된 이유도 골프연습장에서처럼 자신의 실력을 직접 확인해 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EBS 온라인 등에서 강의하던 스타강사 출신의 김상우 대표는 "동영상 강의를 아무리 잘해도 끝까지 보는 확률이 50%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다"며 "학생들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이 어떤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이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2006년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던 진주의 M어학원에서는 도(道) 주관 영어듣기평가 시험에서 수강생 전원이 만점을 받아 도 교육청에서 문제 유출 의혹을 조사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회사는 제조업체가 아닌데도 이례적으로 지난 1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우수기술 선도기업'으로 선정돼 중소기업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확인영어사의 영어학습 프로그램이 공급된 곳은 현재 전국 900개 학원,누적회원수로는 100만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일본,중국 등 비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의 사교육업체에 로열티를 지급받는 형식으로 확인영어 프로그램을 제공키로 한 상태다. 또 중국에도 프로그램을 수출하기 위해 프로그램 번역을 끝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