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세단처럼,달리고 싶을 땐 스포츠카처럼.'

자동차업체들이 도로 상황 등에 따라 서스펜션(현가장치)의 충격 흡수 정도를 운전자가 선택하거나 차량 스스로 자동조절하는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서스펜션은 차체와 차축을 연결해 주는 장치로,노면으로부터의 진동이 차로 전달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차종에 따라 서스펜션은 차이가 있다. 안정적 주행이 중요한 스포츠카는 서스펜션이 단단한 편이며,안락한 승차감을 중시하는 세단은 충격 흡수를 높이기 위해 서스펜션이 무른 편이다.

BMW '뉴 7 시리즈'는 '다이내믹 드라이빙 컨트롤'(DDC)이 장착돼 있다. 컴포트,노멀,스포츠,스포츠+,트랙션 등 5개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 노면 상태나 운전자 취향에 따라 서스펜션 강도와 엔진 민감도를 변경시킬 수 있다.

아우디도 'A4'와 'A5'에는 드라이브 셀렉트 기능이 탑재돼 있다. 운전자가 서스펜션의 강도를 선택할 수 있다. 오토 모드를 선택하면 주행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A8'와 'Q7'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돼 차량 높낮이 등 설정이 다양하게 변경돼 최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new S-Class'는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인 '에어매틱' 기능이 있다. C(컴포트) 모드에서 S(스포츠) 모드까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서스펜션,차량 높낮이,트랜스미션 모드 등을 자신의 운전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지난 3일 출시된 폭스바겐의 4도어 쿠페 'CC'도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DCC) 기능을 장착했다. DCC는 주행 상태,도로 상황,핸들 조작 등에 맞춰 서스펜션 상태가 자동으로 바뀌는 기술이다. 평소에는 안락한 세단의 승차감을 제공하지만 속도를 높이거나 핸들을 급격히 조작할 때는 스포츠카처럼 서스펜션이 단단해지며 차체 안정성이 높아진다. 운전자는 표준 스포츠 컴포트 등 세 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표준을 선택하면 주행 정보를 차가 스스로 파악해 컴포트와 스포츠 모드 사이에서 수시로 조절해 준다.

이외에도 △인피니티 'FX50S'의 '가변식 전자제어 댐핑 컨트롤 시스템'(CDC) △볼보 'S80 V8 AWD'의 '4C 테크놀로지' △재규어 'XF SV8'의 '컴퓨터 액티브 테크놀로지 서스펜션'(CATSTM) △캐딜락 'STS 4.6 플래티늄 에디션'의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등도 서스펜션 조절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국산차에서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이 대표적이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서스펜션이 딱딱해 지는 것은 물론 시속 120㎞ 이상으로 10초 주행시 자동으로 차 높이가 15㎜ 낮아져 주행 안전성과 연비를 향상시킨다. 일반 주행시 최적의 승차감을 구현하고 다이내믹한 주행시 안전성을 높인다.

기아자동차 '모하비'도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을 설치해 험한 길을 달릴 때 차 높이를 40㎜ 높여 차량 하부 손상을 방지하고 승차 인원에 관계없이 일정하게 차 높이를 유지하는 기능 등을 실현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