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24일 미국 씨티그룹 국유화가 이뤄진다 해도 금융주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보유중인 450억달러 규모의 씨티그룹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 40%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문, 황석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씨티그룹 국유화는 미국식 금융자본주의의 실패라는 측면에서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씨티그룹 국유화로 미국 금융시스템이 바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영국 역시 지난해 4분기에 노던록, RBS 등 은행 국유화를 추진한바 있지만 국유화 조치만으로 금융시장 신용경색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국유화한 은행에 추가 구제금융이 불가피해지고 국가 신용등급 하향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 국유화만으로 전 세계 은행주 상승을 이끌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은 "국유화는 뱅크런을 방지하고 자산 부실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외부 자금조달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씨티그룹 국유화 가능성은 기존에 논의됐던 배드뱅크가 모두 실패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에 진출해 있는 씨티은행의 행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