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고려아연은 23일 장중 5% 이상 오르는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주말보다 1300원(1.44%) 오른 9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비철금속 가격이 바닥권에서 반등세를 보인데다 외국인이 꾸준히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11일 이후 8일 연속 순매수한 것을 포함,이달에만 43만주(2.32%) 넘게 사들였다. 이날도 외국인 순매수로 추정되는 매수 주문이 씨티그룹 창구를 통해 2만7000주나 들어왔다.

고려아연은 이 같은 외국인의 수급 지원에 힘입어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연초보다 25%가량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아연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금과 은 등 부산물의 가격 상승 덕분에 수익성이 예상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상승 수혜주라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원 · 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연간 순이익이 200억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양기인 대우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아연가격이 추가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좋게 평가했다. 그는 "국제 비철금속 가격은 바닥권에 진입했거나 이미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 업체들이 영업적자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공급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려아연의 목표주가로 현 주가보다 20% 높은 11만원을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