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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유무선 결제 단말기 'POS' 출시 한 달 만에 중남미 이탈리아 이란 등지에서 총 4060만달러 수출계약 체결,야외용 LCD패널 출시 후 3개월간 18억 원 매출 성과.'

㈜댐코(대표 윤은석 www.demco.co.kr)가 지난해 이룬 실적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회사가 20년 가까이 무역업만 해오다 제조업으로 업종을 바꾼 지 1년이 채 안 됐다는 것이다. 부품사업 부문을 분사해 자체 제품 개발에 나선 2004년부터 연구기간을 따져 봐도 결코 준비과정이 길지 않았다. 말 그대로 '중소기업의 성공신화'를 쓴 이 회사는 지난해 수차례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단숨에 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과들이 결코 쉽게 이뤄진것은 아니다. ㈜댐코 윤은석 대표의 피나는 노력과 주도면밀한 사업전략이 바탕을 이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성공의 첫 번째 비결은 '될성부른' 제품을 구별해 내는 윤 대표의 탁월한 안목과 해외마케팅 경험에 있다.

그는 무역회사 시절부터 LCD패널,자동화 생산라인 등 첨단 기계들만을 취급해 유럽으로 수출하면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이 무엇인지를 가늠하는 눈썰미를 키웠다.

야외용 LCD패널의 경우,일반 LCD패널이 밖에서는 태양 빛 반사로 화면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을 보완해 부가가치를 키운 사례다.

또 다른 성공비결은 해외시장에서 통하는 기술력을 갖추는 데 공을 들였다는 것이다. 2007년에는 리눅스 단말기를 7년간 연구해오다 자금난으로 문을 닫은 한 기업연구소의 인력을 그대로 영입,제품 개발기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덕분에 공개 운영체계인 리눅스를 채택해 카드결제 단말기의 범용성을 높였고,지난해 4월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국내에서는 최초로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국제적 보안규격 PCI-PED 인증을 획득해 화제가 됐다. PCI-PED는 단말기 해킹과 카드 비밀번호 및 결제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고도의 보안체계로,유럽 및 미주지역 수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인증이다.

윤 대표는 "범용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제품이라 해외 경쟁사와 비교해도 기술적으로 차별화 된다"며 "내년까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카드 결제 단말기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