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는 할리우드 영화를 비롯한 외국 영화 20편이 개봉을 결정했지만 한국 영화는 두 편만 개봉된다.

외화들은 블록버스터부터 작은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ㆍ규모의 영화들이 마련돼 여러 관객층에 호소한다.

반면 한국 신작은 별로 없어 3월 한국 영화의 극장관객 점유율이 뚝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할리우드 대작부터 작은 영화까지 = 보통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국내에서 5월부터 여름까지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3월부터 공세를 시작한다.

DC코믹스의 그래픽노블을 바탕으로 한 슈퍼히어로 영화 '왓치맨'은 내달 5일,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동서양 배우들을 두루 기용한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12일, 초능력자들을 둘러싼 음모를 추적하는 다코타 패닝 주연의 SF스릴러 '푸시'는 19일 개봉된다.

콜린 패럴이 청부살인업자를 연기한 액션 스릴러 '킬러들의 도시'는 5일, 공포영화의 고전이 된 시리즈물의 속편 '13일의 금요일'은 13일, 미국 차세대 액션스타 제이슨 스테이섬의 '카오스'는 26일에 개봉된다.

'오스카 특수'를 놓치지 않으려는 아카데미상 후보작들도 3월 속속 개봉한다.

미키 루크의 '더 레슬러'와 프랭크 란젤라의 '프로스트 VS 닉슨'은 5일, 인도 뭄바이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영국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19일, 숀 펜의 '밀크'와 케이트 윈즐릿의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는 26일 시작된다.

'로맨틱 블록버스터' 역시 몰려온다.

우마 서먼, 콜린 퍼스, 제프리 딘 모건의 삼각관계를 그린 '뉴욕은 언제나 사랑중'이 12일, '칙릿' 열풍을 부채질한 동명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에 옮긴 '쇼퍼홀릭'이 26일 개봉한다.

그 밖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 주연을 맡은 휴먼 드라마 '그랜 토리노'는 19일, 류더화(劉德華)와 수치(舒淇)가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라스트 프로포즈'는 5일, 일본 애니메이션 '스트레인저-무황인담'은 19일 관객을 찾아간다.

◇3월 개봉 확정 한국영화 2편뿐 =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외화에 비해 3월 새로 간판을 내거는 한국영화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실종' 정도다.

원태연 시인이 메가폰을 잡고 권상우, 이보영이 주연을 맡은 멜로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제작 코어콘텐츠미디어)가 먼저 12일 개봉된다.

또 문성근, 추자현이 주연을 맡아 연쇄 실종사건을 다룬 스릴러 '실종'(감독 김성홍, 제작 활동사진)은 3월 중순 또는 하순에 개봉될 예정이지만 아직 날짜를 확정하지는 못했다.

물론 3월에도 흥행 질주중인 '워낭소리'와 2월 개봉된 '작전', '핸드폰', '구세주2' 등이 계속 상영되겠지만 '과속스캔들'과 '워낭소리'가 한껏 띄워놓은 분위기의 바통을 이어받을 만한 신작이 적어 아쉽다.

3월에 신작이 적은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 제작편수가 40~50편으로 대폭 줄어 3월에 후반 작업까지 모두 마치고 개봉될 만한 영화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또 3월이 극장가에서 전통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일부러 개봉을 피하는 까닭도 있다.

지난해 3월 한 달간 극장을 찾은 관객은 970만명으로, 지난해 한달 평균 관객인 1천230만명에 한참 못 미쳤다.

추가로 3월 개봉을 확정짓는 영화가 없다면 2월 하순 개봉작들과 '슬픔보다…', '실종' 등이 크게 성공하지 않는 이상 3월 한국영화 점유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