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안 찼다면 실패한 인생" 발언에 비판 쇄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카를라 브루니 여사의 중매인으로 유명한 광고계의 거물 자크 세겔라(75)가 설화에 휩싸였다.

백만장자로 사르코지 대통령의 정치적 후원자로 알려져 있는 세겔라는 최근 방송 인터뷰 도중에 "나이 50에 롤렉스 시계를 차고 있지 않은 사람은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가뜩이나 경제위기의 여파로 일자리를 걱정하는 근로자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TV 전파를 타고 시청자들에게 전해진 그의 이런 발언은 즉각 비판의 표적이 됐다.

세겔라의 문제의 발언은, 한때 '블링 블링'(사치와 허세를 일삼는 생활방식을 일컫는 신조어) 대통령으로 불린 사르코지 대통령의 고가 사치품에 대한 집착을 변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작년초 인기급락에 직면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고가의 롤렉스 시계와 레이밴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말라는 측근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더 이상 대중 앞에서 롤렉스 손목시계를 들여다보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을 선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세겔라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보여주었던 이런 성향을 묻는 질문에 "롤렉스 시계를 차고 있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라고 반문하고 "그런 문제로 대통령을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답변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롤렉스 시계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당신이 나이 50에 롤렉스 시계를 차고 있지 않다면 이는 분명히 당신의 인생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프랑스 일간 프랑스-수아는 이에 대해 "글로벌 경제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시점에 나온 그의 발언은 대부분의 근로자들을 크게 자극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하원 원내대표인 장-프랑수아 코페도 "롤렉스를 소유하는 것이 인생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된다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세겔라는 지난 2007년 11월 당시 세실리아 여사와 이혼한 직후의 사르코지 대통령과 브루니 여사의 첫 만남 자리를 주선했던 인물이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